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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Feb 16. 2016

모든 것이 그대로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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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리에 오래 눈길을 두고

한 자리에 오래 마음을 두는 게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려서인지

언제나 그대로인 자연의 풍경을 보면 다행스럽다.

심심함을 조금도 견디지 못하게 된 세상에서

모두가 늘 무언가를 하고 있는 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혼자여도 좋은 시간.

자연의 고요한 세계를 깨지 않으려

나 역시 고요한 마음으로 고요한 하루를 보낸다.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기를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지워지기를,

그러나 눈을 뜨면 모든 것이 그대로이길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제자리이길,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사랑할 수 있어 서

고마운 마음이 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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