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생각_브런치

by 서울


브런치를 시작한 지 세 달이다.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내 글이라는 걸 써 볼 일이 없었다.
블로그나 SNS도 하지 않았었다.

이곳을 둘러보니 내가 모르던 세계에서도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이 글이 52번째 글이고 구독자가 74명으로 찍혀있다.

초보자로서 나름 선방했다.
무엇인가 새로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지난 석 달이 알차게 느껴졌다.

반면 걱정도 생겼다.
'내가 겪은 상속과 소송'은 내 인생에 일어난 사건 같은 거라 기억을 더듬어 묘사하면 되었는데,
이 연재가 끝나면 뭘 더 쓸까 하는 걱정말이다.
그만큼 경험의 깊이나 지식이 아직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이렇게 작가의 고뇌가 시작되는구나.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라는 점이다.
하루하루 겪는 사소한 일상도 기록하려고 마음먹으면 전혀 다른 빛깔로 다가온다.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냈던 순간들이, 문장으로 붙잡히는 순간 새롭게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는 더 작은 것들에도 귀를 기울여보려 한다.
책장에서 꺼낸 오래된 책 한 권, 카페에서 스쳐 들은 대화 한 마디,
심지어 창밖으로 보이는 계절의 빛깔조차도 글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나는 회사와 집 밖에 몰라 가진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러나 브런치를 만나 나와 나의 삶을 정리하기 시작한 듯하다.
나의 시선과 나의 언어로 표현하면 그것은 곧 나만의 세계가 된다.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글을 쓰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브런치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그런 깨달음을 주었다.
앞으로 석 달, 또 그다음 석 달에는 어떤 이야기를 만나게 될까.
조금은 두렵고, 동시에 무척 기대된다.

아직은 시작이지만 더 깊어지고 넓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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