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생각_은중과 상연

by 서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좋아한다. 나도 남의 인생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브런치의 글 중에서도 작가님들 인생이야기에 매료되곤 한다. 그런 스토리에 다음 연재를 기다리며 구독을 누른다.
어제 본 드라마도 그랬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을 정주행 했다.
다 보고 나니 새벽 2시. 졸린데도 끝까지 보았다.
죽음에 대해서, 죽음의 순간에 내 곁에 남아있을 누군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극 중의 상연처럼 나에게 남은 사람의 이름을 써 본다면 그녀만큼 단출할 것 같다.

15화라는 긴 이야기 속에 끊임없이 시기하고 미워하며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는 둘 관계가 묘사된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마지막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그간 원수 같은 감정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싸우고 뺏고 자존심 세우고 날 선 말들을 쏟아부었던 긴긴 여정이 한순간에 허무해지는 느낌을 받게된다. 단지 죽음만이 그 역할을 한 것은 아니고 상연의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서였을거다.

리뷰를 쓰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는 내 삶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나도 가족관계에서 수많은 갈등이 있어왔다.
누군가에게는 내가 상연일 수도, 은중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상 깊은 대사가 많지만 나는 은중 모친의 대사가 맴돌았다.
“누구든지 궁지에 몰리면 억지 부리고 한다”


나는 누군가 억지 주장을 하면 ‘저게 미쳤나’로 여겼지만 나이가 조금 더 들수록 내가 모르는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그런 점을 상기시키는 매력이 있었다.

안 보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리뷰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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