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때 남편의 큰 사촌형님 댁에 갔다.
지난 설에도 초대해서 갔었는데 그 당시 이것이 마지막 차례라고 하시며 절을 엄청 시키셨다.
이번 추석에는 그 재방송을 보는 듯 아직도 차례상이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또 절을 시키셨다.
데자뷰같은 상황이 매우 재미있었다.
우리집은 이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그 댁의 며느리들이 그동안 고생했는데 이제 자유로워지겠구나 생각했다. 물론 설에도 같은 생각이었다.
그 집은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서 나름 부자다.
식재료도 최고급이고 음식도 늘 훌륭했다. 갈 때마다 감탄을 하곤 했다.
식사 후에는 중국 보이차를 내오셨다.
정성스럽게 우리셨다.
그 다음은 동방미인차 또는 우롱차로 불리는 청차,
마지막은 달빛에 말린 백차 ‘월광백’이였다.
마시는 방법과 몇 번째 우림이 가장 맛있는지도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이건 첫 번째 우린 물은 버려야 해. 세 번째가 진짜 맛있어.”
나는 그 말을 들으며 살짝 웃음이 났다.
‘차도 세 번 우려야 맛있고, 마지막 차례도 세 번은 해야 끝나는 건가…’
내년 설도 한 번 기대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