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성은 이번 발령을 거부한다고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짐을 쌌다.
"준성 씨, 이해 돼요?"
함께 발령이 난 스포츠국 전 국장이 준성에게 물었다.
"전혀요."
연수원에서 새로운 업무를 위한 교육이 하루 잡혀 있었다.
수십 년 간 다른 직종에 있던 사람이 하루 만에 새로운 업무를 익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리고 새로 다루어야 할 프로그램은 준성과 같이 퇴직을 앞둔 또래의 발령자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했다.
그렇게 영혼 없는 하루짜리 교육을 마치고 현업에 투입되었다.
따르르릉. 사무실에는 연신 전화벨이 울렸다.
"KBC입니다."
"아니 테레비도 안 보는데 무슨 수신료를 내라고 하는 거요?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느라 볼 시간도 없소."
다짜고짜 고성을 지르는 민원인에 처음에는 놀랐으나 그럴수록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하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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