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는 제주에서 녹차 농사를 지으셨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녹차를 좋아하셔서 녹차밭을 가꾸는 것에 진심이셨다.
우리 집에도 보내주시곤 했다.
아버지에게 말 한 적은 없지만 실은 나는 녹차보다는 커피를 좋아한다. (죄송해요. 아빠)
그리고 제주에는 감귤류가 많이 나오니 때마다 한 두 박스 씩 보내주시곤 했다.
매년 겨울이 되면 회사에도 두 박스 씩 보내주셨다.
그러면 부서 사람들과 나눠 먹곤 했다.
내가 25년 한 회사에 다녔으니 우리 부서에 50 박스 정도는 온 셈이다.
집 냉장고에는 겨울마다 귤이 항상 있었다. 귤을 내 돈 내고 사 먹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밖에도 옥돔이나 젓갈 같은 제주 특산물 같은 것도 많이 보내주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는 귤을 돈 주고 사먹어야 할 줄 알았다.
아버지가 없으면 제주와의 인연이 끊어질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새어머니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더 많은 대화를 하게 되었다.
소송이 길었고 그래서 어머니에 대해 더 알게 된 것 같다.
그 전 20년 동안은 어머니와 대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물론 예의를 갖추긴 했지만 어떤 분인 줄은 잘 몰랐었다.
어제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5년이 되었다.
아직도 우리집과 회사에는 귤이 온다.
기일에 맞춰 온 것은, 이번엔 한라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