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시티투어버스를 탔다.
해외여행 시 버스투어처럼 서울에서도 관광객들에게 투어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에 시간도 많아 한 번 예약해보았다.
관광객 시선으로 서울을 둘러봐도 좋을것 같았다.
광화문에서 출발하여 명동, 한옥마을, 남산,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을 도는 버스다.
차량 간격도 30분으로 원하는 곳에서 내려 구경한 뒤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
나는 서울에 살면서도 회사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해서 이런 투어를 해보고 싶었다.
광화문에서 예약한 티켓을 발권 받아 버스를 탔다. 버스 안에는 드문 드문 외국인 관광객이 보였다.
버스가 출발 전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탔다. 이들은 아마도 60대 이상의 퇴직한 어르신들처럼 보였는데 모두 친밀한 관계로 보였다.
문제는 그분들이 버스에 타자마자부터 이야기 꽃이 핀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버스 안이 소음으로 가득 찼다.
참다 못한 남편이 조용히 좀 하라고 소리를 버럭 지른 것이다. 나도 예상못 한 전개였다.
한마디 덧붙였다.
"외국인들한테 부끄럽지도 않아요? 떠들거면 관광버스를 대절하세요."
갑자기 버스 안이 조용해졌다.
남편은 아마도 조용히 다니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우리는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남산골한옥마을에 내렸다. 어르신들도 같이 내리셨다.
한옥 마을을 둘러볼 때도 마주치고 다음버스를 탈 때도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
우리는 이 분들과 같은 루트를 다니기 때문에 하루 종일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
버스에서 조용히 하는것이 맞는 말이긴 한데 그걸 이야기한 우리가 불편한 마음을 갖게 된것이다. 크게 신경을 썼다기 보다는 마음에 조금 그랬다.
우리 다음에는 너무 흥분하지 말고 버스 기사님한테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