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세를 살고 있을 또래 친구에게 >

우리도 열아홉을 지나왔잖아? / 소곤소곤이야기

by sogons

응답하라 시리즈 중에 하나를 보았다. 1988 년 서울 올림픽 때 난 고 3이었다.

마치 우리 골목에서 있었던 일처럼 익숙한 풍경이 드라마에 펼쳐졌다.

같은 시대를 산다는 것...

못난이 인형은 인터넷도 없던 시절에 어떻게 소문으로 퍼져 친구네 집에도 우리 집에도 있게 된 걸까.


친구가 아프다면 없는 돈을 모아서 병문안을 가고

떡볶이 한 그릇은 왜 그리 맛있었고

하루 세끼 밥을 차리던 엄마는 왜 한 끼라도 거르면 큰일이 나는 줄 아셨을까 생각하니

그 시절이 그립고 아쉽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보다

옆에 있던 귀한 사람들과 내 젊음과 친구들의 젊음이 그립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입맛이 감정이 살아있던 내 젊음의 시절에

어딘가에서 비슷한 젊음으로 살았을 또래 친구와

긴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었다.

요즘은

예전을, 과거를 생각하는 게 죄처럼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인터넷 영상에는

앞을 보며 살아야 한다,

지금을 현명하게 살아내야 한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우리 50 년을 살아온 또래 친구들도 이미 아는 이야기다.


그저...

저마다의 이유로 무뎌지고

저마다의 무게로 눌려 있기에

지금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기죽은 또래들에게

우리 함께 살아왔던 때를 함께 기억함으로 지금 함께 힘을 내보자 말하고 싶다.

인터넷에 나오는 실용적인 똑똑이들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또래가 살아온 이야기가 듣고 싶은 날이다.

#소곤소곤이야기 20251206

#bysog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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