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by sogons
다 말하지 못하는 사연이 가슴을 넘쳐난다.
입이 없어서도 아니고 기억이 사라진 탓도 아니다.
애써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일들이 있다.
아니 머릿속에 가득 차서 가슴으로 가슴으로 욱여넣어 두었다.
문득 떠올라 생각하면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다.
한번 꺼내놓은 기억들은 다른 기억을 불러내어
한겨울 서리 바람처럼 휘몰아치며 파고든다.
어젯밤 일찍 잠이 들었고 난 그저 자고 일어난 것뿐인데
내 맘은 잠든 중에 뭘 꺼내 읽은 걸까...
내가 모르는 것을 내 맘이 알고 있는 양, 막연히 슬프다.
꺼억꺼억 울음을 터트린 내 맘에게
두부를 가득 넣은 따뜻한 김치찌개를 끓여 먹이고 앉았는데도
쉽사리 진정이 되질 않는다.
차분한 음악을 듣고 커피를 내렸다.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하고 싶은데
목이 메어서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다.
내 이름을 부르며 '괜찮다' 해 줄 사람은 없다.
엄마는 기억이 없다.
함께 살아드리지도 못하는 딸이 야속하셨겠지만
항상 괜찮다 하시던 엄마를 두고
난 지금 알코올 중독에, 바람에, 폭력이 난무한 남편과
해외에 있다.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한다.
사실 나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뿌옇게 덮인 하늘아래에 빨래를 해 널었다.
오히려 더 더러워질지도 모를 듯한 뿌연 해 아래
조금은, 조금이라도 깨끗해지길 기다리며...
그래도...
엄마가 살아계셔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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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gemini 이용해 만든 AI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