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다른 해가 뜨는 걸까... by sogons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뛰는 체질인데도
난 커피 향과 카페에 앉아있는 시간을 즐긴다.
올해의 마지막 날 아침,
오늘 만큼은 꽉 찬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커피 한잔을 가득 담아 마신다.
일 년에서 하루가 남았을 때
하루의 부피는 평소의 서너 배는 될 정도로 커진다.
오늘 떠오른 해가 내리면
내일은 새로 배정된 해가 떠오르기라도 할 것처럼
한참 동안 해를 바라보았다.
하루의 길이로 해가 뜨고 지고
한 달의 길이로 달이 차고 기울어가며
지구가 해를 한 바퀴 돌아 한 해가 가고 온다.
이렇듯 자연 안에 있으면서
추석과 설이 되어서야
내가 자연의 일부임을 잠시나마 생각한다.
지천에 먹을 것이 넘치고
눈을 돌릴 것도 없이 아파트가 넘쳐나도
어떤 이는 여전히 배고프고
어떤 이는 여전히 춥다.
세상이 부요해지면
배고프고 추운 사람이 없어질 만도 한데
먹을 음식과 쉴 집을
작은 종이로 바꾸고
암호화된 숫자로 바꾸어
나중을 위해 자신의 작은 방구석에 쌓아 놓는다.
나 역시도 항상 쪼들린다는 생각에 묻혀 있다.
감사하게도 난
밥을 굶지 않을 만큼 부요한 부모를 만났고
감사하게도 난
여태는 누울 곳이 있었다.
다 알고 다 알고 있지만
내 몸과 맘이 무엇에 눌린 듯 무거워
가족 이외의 사람은 아직 내게 보이지 않는다.
친구의 불행을 보면
내 맘 속에 자리 잡은 큰 돌덩이에
돌 하나를 더 얹은 듯 무겁기만 하다.
모든 이가 돈이 없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대부분이 노후를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세상에 있는 음식과 집을 다 모아
모두에게
적어도 먹고 자는 걸 보장해 준다면...
인간의 생각은 항상 오류를 부르고
하나님이 해결해 주지 않은 가난을
인간이 임의로 다룬다면
또 다른 반작용이 나오겠지만...
새해가 온다고 하니 그런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오지랖 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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