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기도>

50대가 쓰는 덜 익은 묵상 에세이 #3

by sogons

****지금부터 내가 써 내려갈 글은 나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만, 티브이 간증에 나오는, 이미 하나님을 이해하고 무엇인가 깨달은 이야기가 아니라

15년 하나님과 동행한다 하면서도

하나님을 이해해내지 못하고, 아직 제자리를 걷고 있는 듯한,

하나님의 늦깎이 딸이 쓴 글로 이해해 주기 바란다.

내가 이 글을 몇 편에 걸쳐 적게 될지는 계획에 없다.

그저 이 글 안에, 혹은 행간에,

하나님의 뜻과 응답하심이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내 맘이 아주 아플 때부터다.

너무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나는

누구에게 말도 못 하고 곪아가고 있었다.

우리 엄마는

남에게는 가족의 아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터질듯한 맘으로 수첩에 시를 적기 시작했다.

누가 읽을까 들킬까 싶어

감추고 감춘 사연을 조금씩만 볼 수 있게 적었었다.


난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술을 먹고 나를 험하게 다루어도

밖에 나갈 땐, 세수를 하고 웃는 얼굴로 다른 사람을 대했다.

천성적으로 나는 웃는 얼굴인 데다 결혼 전에 직업 때문인지

내 기분을 감추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지금도 모르는 사람을 대할 때

난 웃지 않는 얼굴을 하기가 더 힘들다.


어느 날 하나님이 날 찾아오셨고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그분이 어떤 분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뭐든 다 좋아질 거라 믿었다.

잠깐의 고난 후에는 회복이 있다 믿었었기에 섣부른 기도도 드렸다.


내가 처음 하나님을 알기 시작했을 때

난 겁이 없었다.

하늘의 주인이, 땅의 주인이 내 아버지라 하셨으니까...


처음엔 말썽쟁이 남편의 잘못을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남편에게 벌을 주시라 기도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응답되었을 땐 너무 고소했다.

처음 하나님을 믿었던 터라 난 기도에 대해 잘 몰랐었다.

성경을 읽어 보지도 못하고 만난 하나님이

그저 내가 생각하는 선한 분인 줄만 알았었다.

물질에 대한 기도도,

그것 때문에 남편뿐 아니라 내가, 내 가정이 겪게 될 일들도

아무것도 모르고 난 기도했다.

정말 이렇게 오랫동안 이렇게 크게 일을 벌이실 줄 몰랐다.


'하나님 이 사람이 이 물질을 가지고 나쁜 일을 일삼으니

그에게서 물질을 가져가시고 다시 주님의 반석 위에

깨끗한 것으로 채워 주세요.'

하늘을 쳐다보며 한번 기도한 것뿐인데 정말 기적같이

재정의 문제가 닥쳤다.

정말 어떻게 이렇게 이런 일이 있지 할 정도로

시기적절하게 딱딱 맞춰 놓기라도 한 듯

이쪽에서 저쪽에서 댐이 무너져 내렸다.

의지 된다고 여겼던 모든 것들이 의미 없는 종이 인형이 되었다.

오히려 의지하던 사람과 관계가 예상했던 기대를 저버렸을 때 오는 실망은

마음을 지나 몸까지 아프게 했다.


하나님은 내가 생각한 방식으로 일하지 않으셨다.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해서 적을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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