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쓰는 덜 익은 묵상 에세이 #4
****지금부터 내가 하나님을 만나고 겪은
작지만 기적 같은 일들을 적으려 한다.
우연이라 생각하기엔 너무 디테일해서 난 이 일을
작은 기적이라 부르기로 했다. ****
그날 밤 하나님을 만나고 난 뒤,
난 새벽 예배는 물론이고 교회의 모든 예배에 참여했었다.
남편과의 문제로 터질 듯했던 마음은
잠을 자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에도 잊히지 않았는데
예배하는 동안, 찬송하는 동안은 잠잠해지고
기도하는 동안엔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무렵 난, 이렇게 하루에 한 번 기도하며 터트리지 않으면
하루 종일 숨을 쉬지 못할 것만 같았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셔틀버스는 집 앞을 6시 50분에 통과했다.
다행히 교회가 멀지 않았고
그 무렵 살던 나라에서는 새벽 예배가 아침 7시에 시작되어
아이들을 셔틀에 태워 학교에 보내고 바로 출발하면
예비 찬송이 시작될 무렵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리상으로 멀지는 않았지만
집이 높은 언덕에 있어서
교회까지 걸어내려 가면 15분 정도가 걸려 예배에 조금 늦고
택시를 타고 내려가면 5분이면 가는 거리라
보통 택시를 탔었다.
그날도 아이들을 배웅하고 새벽 예배를 위해
택시에 올랐는데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택시가 언덕을 내려가는 5분 동안 많은 생각이 오갔다.
교회에 올라가서 돈을 꾸어야 하나...
하지만 이미 예배가 시작되었는데
돈을 꾸는 것도 어렵거니와
택시 기사가 기다려 주려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다시 내려갔다 올라가면
예배시간 대부분이 지날 것 같았다.
아니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러면 오늘 난 이 답답한 가슴을 어찌해야 하나 싶었다.
난 그때 하나님을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날 정도로 순수한 믿음이 있었다.
이를테면
택시를 타고 예배에 갈 때면 하나님이 옆에 앉으실 것 같아서
가방을 안고 옆자리를 비워 놓을 정도였다.
그날도 옆에 계신 하나님을 향해 속으로 말을 건넸다.
'하나님 제가 지갑을 안 가져왔습니다.
혹시 이 예배를 받으시길 원하시면
제 가방 안에 동전이 있으니 택시비에 부족하지 않게 해 주세요'
짧은 기도를 마치고 가방 안을 둘러보니
동전 몇 개가 굴러 다니는 게 보였다.
10불도 안되어 보이는 동전에 실망할 뻔했는데
책갈피 사이에 끼워놓은 10불짜리 지폐가 보였다.
보통 22불에서 24불이 나오는 거리인데
택시 미터는 벌써 18불을 넘었고 1-2분 안에는 교회에 도착할 것 같았다.
가방을 뒤적였다.
동전은 8불이 보였다.
동전 찾느라 계속 달리고 있는 택시에게
여기에 세워 주시라는 말을 못 했다.
어쩌지...
고민하고 있는데 가방 구석에 작은 동전 몇 개가 더 보였다.
그리고 택시는 교회 앞에 도착했다.
택시 미터기에는 22불이 찍혔다.
18불을 내고 나머지 동전을 세기 시작했다.
작은 동전을 다 모으니 4불이었다!!
택시 미터기에 나온 금액과
가방을 탈탈 털어 나온 금액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
단 10센트도 차이 없이...
얼마나 기쁘던지
계단을 두 칸씩 뛰어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베드로가 성전 입장료를 못 냈을 때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고기를 잡아 입 속 동전으로
입장료를 내게 하신 일이 생각난다.
****받은 은혜를 세어보라는 말이 있다.
난 지금도 남편의 술, 여자, 재정의 문제로 어렵다.
내 인생에 개입하신 하나님을 떠올리고 기억하면
앞으로도 내 인생에 하실 일들을 기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글을 적는다.
앞으로도 내가 체험한 크고 작은 기적을 적어보려 한다.
이 작은 간증을 통해 나뿐 아니라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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