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50대가 쓰는 덜 익은 묵상 에세이 #5

by sogons

이른 아침 정원에 나가면

밤새 떨어진 꽃을 주어 올 수 있다.

작은 접시에 물을 담고

화장실 한켠에 놓으면 하루가 화사하다.

꽃나무에 달린 꽃을 한참 보다가

집에서도 꽃을 보고 싶어 만든

나의 아침 루틴이다.


노란 등을 가진 벌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벌은 그저 향기에 취해 색깔에 홀려

꽃으로 다가와 꿀을 빨고 있을 텐데

하나님의 계획은

벌의 배부름만을 의도하지는 않으셨다.


어쩌면 벌은 평생 모를 테지만

하나님은 자연을 이어가는

숭고하고 거대한 역사에 벌을 참여시키셨다.


고작 몇 달 밖에 살지 못하는 벌에게도

삶에 의미가 있다.

분명, 날 부르신 하나님도 의도가 있다고 믿는다.

너무 더딘 듯

아니면 내가 그 일을 이미 담당하면서도

내가 이해는커녕 짐작도 못하고 있을지라도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게 하진 않으셨을 하나님을 믿는다.


오늘 꽃에 앉은 벌에게 물어본다면

벌은 그저 '잘 먹었다'는 말을 하겠지...

꽃이 피어있는 기간은 너무나 짧고

꿀조차 모두 그들의 것이 되진 못하지만

벌은 오늘의 일을 해 내고

돌아갈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는 숨기는 일이 없다 하셨다.

나에게 말씀하셨는데 내가 못 알아들은 게 있다면

다시 다시 다시

알려 주시면 좋겠다.

귀가 막혀, 눈이 감겨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다면

귀를, 눈을 여시고

들을 지혜를 주시라 기도한다.



주 예호와 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아모스 3장 7절




#20260107 #소곤소곤이야기 #꿀벌은알았을까 #내삶의목적이뭐였을까

#주는나를기르시는목자


작가의 이전글<연속된 우연은 작은 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