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쓰는 에세이 #7
****이 글은 내게 하는 독백이자 하나님께 구하는 편지이다.
혹시 하나님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나 자신은 물론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의 생각을 깨우치시고,
밖으로 나설 용기를 허락해 주시길 바라고 기도한다. *************
난 의지가 약한 편이다.
그래도 모성애는 강했는지
아이들을 기르고 공부시키고 챙길 때에는
알지 못할 초능력이 나왔던 것 같다.
무엇을 묻거나 얻어야 할 상황에
창피함 없이 묻고 필요하다 구했으니 말이다.
아이들이 다 컸고
남편은 나이 들어서도 자신의 일을 해 나간다.
남편의 사생활은 정돈되지 못한 반면
그는 자신을 챙기고 자신을 가꾸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엔
게으름이 없다.
난 언제부터 떨어진 걸까...
내 삶은 사회와 멀다.
내가 쌓아온 것은 가족의 탑인데
세상은 이제 와서 내 탑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난 내 탑에 있었던 돌들도
다 남편에게 자식에게 옮겨 놓았는데 말이다.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내게 남은 게 보이지 않는다.
벌판으로 나가 맨손으로 돌을 옮겨와야 하는데
이제와 창피함이 올라오고
나를 향한 일엔 용기가 나질 않는다.
내 안에 무엇이 있나 자꾸 들여다볼수록
자신이 없어진다.
어제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늘 내 맘은 자꾸 뒤로 가라 한다.
넌 여기 이대로... 누워 있으라 한다.
하나님이 내 길을 인도하시고 동행하실 것임은
성경에 쓰여 있고 나 자신 믿는다 하면서도
이 겁쟁이 딸은 문 밖을 나가지 못한다.
정작 믿음이 없을 때에도 당당했던 나였는데
뭐가 두려운 건지 모르겠다.
나이 때문인지, 믿음이 부족한 건지...
그래도...
아주 소심한 용기를 얻어 글을 적는다.
혹시 하나님이 읽으시고 빠른 답장을 보내 주시면 좋겠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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