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가 쓰는 에세이 #8
하루가 시작되는 시점을 '아침'이라 한다.
누군가의 아침은 7시부터이고
누군가의 아침은 새벽 3시 30분이고
누군가의 아침은 오전 11시 일 수도 있다.
아침은 시간의 개념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하루가 시작되는 상대적 개념이기도 하다.
오늘 나의 아침은 새벽 5시에 시작되었다.
잠이 깨고도 좀 더 쉬고 싶다 생각하며 폰을 보다가
눈이 멍멍해질 무렵에야 일어나 욕실로 나왔다.
어제 오전 커피를 마셨고
저녁엔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고기를 먹었었다.
50이 지나고부터, 난 고기를 먹으면 속이 빵빵해지고 불편하다.
거울 속, 부은 얼굴에 베개 자국이 선명했다.
난 저녁 식사로 육식이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분명하다.
맑은 공기가 그리운 도시이다.
아침에 창문을 열면 매캐한 매연이 들어온다.
루틴대로 아파트 정원으로 가서 떨어진 꽃 하나를 주웠다.
욕심이 나는 꽃이 있어 오늘은 두 개다.
두 개를 양손에 들고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켰다.
서쪽 하늘에 달의 흔적이 보였다.
빛을 잃어 동그란 구름 모양의 달이다.
어젯밤에 빛났을 달에 이젠 빛은 없다.
아직도 단아하게 예쁜 자태이지만
달은 달인데 존재감은 사뭇 다르다.
중년의 삶이란
빛을 잃은 달과 같은 걸까?
아니면 다시 저녁이 되고
태양의 빛을 내 빛인양 반사해 낼 수 있게 될까...
방금 청춘을 스쳐 지나온 것 같은데
50대 내 나이가 할머니 다 된 것 같은 느낌인 건
유튜브에 나오는 저속 노화와 노인의 재테크 이야기 때문인 것만 같다.
불안은 그 자리에 내비두고
그저...
어제의 다짐대로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기로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너희가 노년에 이르기까지 내가 그리하겠고
백발이 되기까지 내가 너희를 품을 것이라.
내가 지었은즉
안을 것이요, 품을 것이오, 구하여 내리라.
(이사야 46:4)
#20260108 #소곤소곤이야기 #아침산책 #백발이되기까지너희를품을것이라
#노년을주께맡깁니다 #어제다짐한오늘을살아내기로했다 #50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