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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비하인드,현장에서 생생하게 담아내는 비법은요.

[인터뷰] 장서형 메이킹 작가

by byspirit

드라마 속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기 위해 오늘도 현장의 숨결을 기록하는 메이킹 작가. 메이킹 작가의 렌즈는 관객들이 보지 못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우들이 장난을 치는 인간적인 모습, 스태프들의 땀방울로 완성된 현장, 그리고 액션 한 장면을 위해 몇 주씩 이어진 고된 촬영. 이 모든 과정을 담아내며 완성된 순간의 감동을 함께 나누는 것이 그에게 가장 큰 보람이자 자부심이다.


그의 여정은 단순히 촬영 장면을 찍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긴 시간, 스태프와 배우들이 쏟아낸 수많은 노력과 열정, 그리고 그 사이사이 피어나는 웃음과 감동을 온전히 포착하는 게 '장서형 메이킹 작가'의 역할이다. 지난 1월 22일, 안양 삼덕공원에서 장서형 메이킹 작가를 만나 그가 바라보는 현장과 드라마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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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작가 장서형, 촬영 현장의 진솔한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 김정아


"현장에서 편안한 대화 유도하며 카메라에 담죠"


- 드라마 속 순간을 담아내는 작가님만의 특별한 시선이 궁금해요.

"저는 제작 스태프로 일한 경험이 많아서, 한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제게 행복한 순간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을 기록하며 관객들에게 그 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떻게 촬영이 진행되고 완성되는 걸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현장의 다양한 순간을 담아내는 데 큰 보람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 현장의 분위기, 촬영 장면,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순간들을 최대한 포착하겠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 촬영 현장의 웃음과 감동이 담긴 사진들을 볼 때마다 그 순간의 온기가 느껴집니다. 작가님은 현장에서 가장 설레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배우들이 드라마 캐릭터와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설레는 것 같습니다. 진지한 캐릭터이지만 반전이 있는 배우들의 장난스러운 모습에서 인간미를 느끼고, 이를 카메라에 담을 때마다 설렙니다. 또 많은 스태프의 노력이 모여 하나의 장면이 완성되고, 그런 과정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할 때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럴수록 더 많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죠."



- 드라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썸네일은 보너스 같은 선물인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있다면요.

"저는 드라마 <연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대서사시의 이야기만큼 제작 기간도 상당했는데요. 고군분투했던 현장을 함께하며 정이 쌓인 스태프, 배우의 모습을 함께 지켜봤습니다. 시청자들이 만족하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자부심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함께 어려운 촬영을 이겨내며 쌓아 온 유대감은 정말 특별했죠. 특히 마지막 촬영 날, 배우들의 인터뷰를 하나씩 기록했는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생각이 들었죠. 기쁘면서도 한 편으론 아쉬움도 컸습니다. 마지막 컷에 "싸인"을 외치는 순간, 현장의 벅찬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게 와 닿았습니다."



- 현장에서 배우와 제작진의 진솔한 모습을 담기 위해 특별히 배려하는 순간이 있나요.

"현장에서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거나 질문을 던지며 편안한 대화를 유도하려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 웃고 대화하는 순간들이야말로 비하인드 영상의 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스태프들도 지치기 마련이지만, 함께 독려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협력의 의미를 느끼며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는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려고 합니다.

제작 과정 등 시청자가 궁금해 할 거 같은 부분에 저 역시 호기심을 갖고 배우나 스태프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고민합니다. 이러한 소통이 현장의 진솔한 모습을 담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 드라마 한 편을 완성할 때 메이킹 작가로 애정하는 장면이 있나요.

"드라마 작품의 클라이맥스나 중요한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액션 장면이나 복잡한 연출이 필요한 장면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순간들도 그렇고요. 몇 주간의 준비 끝에 단 한 컷을 완성하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볼 때, 그 열정과 헌신이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작품마다 카메라에 중요한 순간들을 현장에서 담아낼 때마다, 실제 장면을 보는 그 모든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 카메라에 담고 싶은 특별한 스토리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저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기록하는 일을 가장 좋아합니다. 현장에서 느낀 감동과 생생한 모습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요. 누구보다 먼저 드라마 현장에서 이야기를 접하는 만큼, 하루빨리 그 순간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깁니다. 촬영할 때마다 어떻게 편집할지 고민하며, 현장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인상적인 순간과 배우, 스태프가 만들어내는 진솔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합니다. 모든 장면을 입체적으로 기록해 관객들이 저와 함께 그 감정과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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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인> 촬영 중, 농민 역할로 특별 출연한 유재석과 장서형메이킹작가.ⓒ장서형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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