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와 사람의 공존 위해 9년째 이어온 우강사람들

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세대를 잇는 생태 보호의 주역으로 나서다

by by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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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학생들이 참여했다.학생들이 볍씨를 담은 바구니를 들고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소중한 경험을 나누고 있다. ⓒ 김정아


전 세계에 1만 6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2급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절반 이상이 매년 순천만을 찾아 겨울을 난다. 흑두루미들이 편히 생활할 수 있도록 시내 전봇대 수백 개를 뽑고 축구장 81개 넓이의 농경지를 내준 순천시의 노력 덕분이다.


최근 순천시는 국제두루미재단(International Crane Foundation, ICF)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 세계 두루미 종 보전과 서식지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두루미재단 임원들이 순천만 국가정원과 습지를 찾아 흑두루미의 비행과 울음소리를 체험했다. 이어 임원들은 순천만이 두루미의 눈높이에 맞게 설계된 공간이라며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생태철학에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이러한 성공적인 사례는 충남 당진시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가 "제7차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을 하며 세대를 잇는 생태 보호의 주역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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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학생들이 볍씨 바구니를 들고 철새 먹이를 나누는 모습이다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어 볍씨 나누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생태 보호 실천 현장이다. ⓒ 김정아


지난 2월 3일(월) 오후 2시, 당진시 우강면 부장리 소들강문(예당) 평야에서 '제7차 철새 먹이 나누기 행사'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지역 환경 보호 단체인 유이계 대표와 '소들섬과 우강사람들'이 주관하며, 철새와 사람의 공존을 위한 따뜻한 실천으로 9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2022년 1월, 소들섬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고, 겨울철마다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 다양한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 철새들은 주로 3월 중순까지 소들강문(예당) 평야에서 머물다 시베리아로 돌아가는데, 잠시 머무는 동안 볍씨를 먹이로 공급하는 일이 겨울 철새들의 건강 유지와 지역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행사는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가 함께 참여하고, 생태환경교육연구소 풀씨 김수정 대표와 김응숙님, 당진시 기후위생과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특히, 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학생들과 소들섬과 우강사람들 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세대를 아우르는 생태 보호 활동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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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 했다.제7차 철새 먹이 나누기 행사에 함께한 고대중학교 학생들은 단순히 참여를 넘어, 지역 생태 보호의 중요한 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 김정아


무엇보다 행사 당일, 2톤(2000kg)의 볍씨가 준비되어 지게차로 논으로 운반된 후, 고대중학교 학생들이 직접 볍씨를 뿌리는 작업이 진행됐다. 제7차 철새 먹이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고대중학교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학생들은 단순한 참여를 넘어 지역 생태 보호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구지고'환경동아리는 지역 사회와 자연 환경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활동하는 학생 동아리로, 먹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방식을 배우고 몸소 체험하고 실천했다.


이어 '지구지고' 동아리 학생들은 볍씨 운반과 논에 뿌리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단순한 봉사를 넘어 철새 보호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고대중학교 3학년 학생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생태계 보호를 실제로 경험하니, 자연과 우리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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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에서 지게차로 볍씨를 옮기는 모습이다.철새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1톤 볍시를 옮기는 중이다. ⓒ 김정아

또 다른 학생은 "철새들이 매년 이곳을 찾아오는 이유가 단순히 환경이 좋기 때문만이 아니라, 지역 주민분들의 꾸준한 노력 덕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환경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이계 대표 역시 "이렇게 청소년들이 생태 보호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은 지역 사회에 큰 희망이 된다"며 감사를 표했다.


한편, 유이계(소들섬과 우강사람들) 대표는 "철새의 먹이가 줄어들고, 이는 철새들이 이 지역을 떠나게 만드는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철새 먹이 나누기 행사는 겨울철새의 생존을 돕기 위한 작은 실천이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겨울철 먹이 나눔을 넘어, 봄부터 가을까지 철새들이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습지 조성과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당진시가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 취지에 맞게 보호와 보존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한번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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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겨울 철새 먹이 나누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소들섬과 우강사람들’ 회원들을 비롯해 고대중학교 교직원들과 환경동아리 ‘지구지고’ 학생들, 그리고 당진시 환경위생과가 함께 참여해 뜻깊은 자리를 만들었다. 단체사진에는 철새 보호와 생태 보존을 위해 한마음으로 모였다. ⓒ 김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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