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을 쓴다는 것, 나를 지켜주는 힘
▲김용선 학생이 당진시의 16개 도서관에 자신의 시집을 기증하기로 한(인터뷰이후)모습이다.
공공도서관 3곳과 공립 작은 도서관 13곳에 각 2권씩 기증하며,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누군가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 김정아
지난 11일, 당진시립도서관 "와글와글시끌벅적"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전 교장 한계선 선생님의 권유로 감사일기의 매력을 발견하며 글쓰기에 대한 사랑을 키워온 김용선 학생을 만난 것이다. 김용선의 시집 『또 사랑 시나 쓰고 앉아 있네』는 단순한 글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무엇보다 당진시립도서관 5층에서 사서팀을 찾아가 기증 문의를 하는 모습에서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김용선은 당진시에 있는 공공도서관 3곳과 공립 작은 도서관 13곳, 총 16개 도서관에 각 2권씩 시집을 기증하기로 했다. 자신의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고, 누군가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김용선 학생이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신평중학교 3학년 때였다. 8월 31일, 첫 번째 일기를 쓰면서부터 이후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계선 교장선생님 권유로 감사 일기를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기록하며 스스로를 다독였고, 글쓰기는 어느새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이어 서야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2024년 10월 12일 '독서말하기 대회'에 참가하고, '알지하지' 동아리 밴드 부장을 맡아 리더로 활동했다. 악기 연주는 서툴렀지만, 여름방학 동안 보컬 레슨을 받으며 도전했고, 지금은 기타로 '황혼'이라는 곡을 연주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김용선 시인은 사람들과의 따뜻한 교감이 늘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화학 멘토링을 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고, 심장이 뛰는 순간을 경험했다. 그리고 고3이 되어, 선생님의 권유로 초등교육 봉사에 나갔을 때 비로소 자신의 길을 확신하게 되었다. 초등학생들과 함께 활동하며 느낀 기쁨이 지금의 꿈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경인교대 초등교육과에 합격했다.
그는 시인이자, 선생님이 되고 싶은 사람이다.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고,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김용선 학생. 그의 시와 꿈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Q.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평중학교 3학년 때인 8월 31일, 처음으로 일기를 쓰면서 글을 쓰는 삶을 시작한 김용선입니다. 그날의 작은 기록이 쌓이고 쌓여 어느새 제 삶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법을 배웠고, 그런 과정이 시로 이어져 지금까지도 계속 글을 써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서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 경인교대 초등교육과에 입학할 예정입니다.
Q. 시인으로 등단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학교 후배를 좋아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인연은 오래 이어지지 못했고, 짧은 연락 후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감정도 금방 잊힐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오랫동안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그 감정을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정리하고 치유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감정을 시로 써 내려가다 보니 어느새 200편이 넘는 시가 쌓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자신 있는 50편을 선택해 출판사에 투고했고, 운이 좋게도 미다스북스와 계약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90편의 시를 담은 시집 『또 사랑 시나 쓰고 앉아 있네』가 2월 18일까지 예약 판매 중입니다.이후에는 교보문고, YES24, 알라딘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 감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시집은 저처럼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마음이 아팠던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글을 쓰면서 막히는 순간이 있었는지요.
시의 내용을 쓰는 것은 비교적 자연스러웠지만, 제목을 정하는 과정에서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시의 분위기와 내용을 잘 담아내면서도 독창적인 제목을 짓는 것이 쉽지 않았고,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했죠.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교감이 좋았고, 특히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이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초등교육 봉사 활동을 하면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를 쓰는 과정은 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일이기도 하니까요.
▲김용선 학생의 시집 『또 사랑 시나 쓰고 앉아 있네』의 겉표지 사진이다.이 시집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이어 시집은 2월 18일까지 예약 판매 중이며, 이후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 김정아
Q. 시인으로 등단되는 과정까지 영향을 받은 시인이 있나요?
네, 원태연 시인께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분의 시를 읽으며 위로와 치유를 받았고, 저 역시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시점부터 시집을 내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오랜 시간 글을 쓰며 한 걸음씩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이 현실이 되어, 이렇게 시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원태연 시인의 시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 하나하나가 지금의 저를 만든 소중한 조각이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출판 과정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출판사와 계약하게 되었나요?
제가 쓴 시 50편을 PDF 파일로 변환해 총 250곳의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그중 3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는데요. <미다스북스 출판사>는 제가 작성한 시집을 세심하게 피드백해 주셨습니다. 출판사의 적극적인 관심이 깊이 와닿았고, 함께 작업하면 단 한권뿐인 나만의 시집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함께 작업하기로 결정했고, 기획 출판으로 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Q. 시집이 나온다면 누구에게 헌정하고 싶은지요?
출판사에서 시집 10권을 제공받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중 4권은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해 준 가장 친한 친구들, 성헌, 준혁, 민찬, 서균에게 선물할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나의 글을 가장 먼저 읽어줄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이 시집이 그들의 손에 닿는 순간이 무척 기대됩니다. 또한, 4권은 당진시립도서관과 신평 책다솜 도서관에 기증하려 합니다. 누군가가 우연히 이 시집을 펼쳐 들고, 한 줄이라도 마음에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 1권은 집에 보관할 예정이고, 마지막 1권은 『또 사랑 시나 쓰고 앉아 있네』 시집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곁에서 힘이 되어 준 소중한 친구에게 전하려 합니다.
Q. 글을 쓰고, 문학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해준다면?
아직 저 역시 배울 것이 많은 길 위에 있지만,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한 줄도 제대로 써지지 않는 날이 있을 것이고, 자신이 쓴 글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써 내려가다 보면, 결국 자신의 글이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 준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무엇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삶을 더욱 풍요롭고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행위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글을 믿고 꾸준히 써 내려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닿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글이라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 끝까지 자신의 글을 믿고, 꾸준히 써 내려가시길 바랍니다. 글을 쓰고, 읽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김용선 학생은 서점을 좋아하는 모습에서 진지한 독서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사진 속 김용선 학생은 서가에 둘러싸인 채, 책을 손에 들고 깊은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뒤늦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서점에서 책을 탐색하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발견의 기쁨을 느꼈다고 말한다. 이어 <또 사랑 시나 쓰고 앉아 있네>시집 32권을 기증하면서도, 누군가가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고, 작은 감동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 김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