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Z세대의 핀테크 트렌드, BNPL 알아보기
우리나라에선 흔한 할부 결제가 외국의 젊은 층에게 떠오르는 결제 모델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외국에서는 할부 결제를 Buy Now, Pay Later를 줄여 BNPL이라고 부르는데요. 최근 1년간 BNPL 스타트업은 급격히 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기대되는데요. BNPL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BNPL은 일종의 할부 결제가 맞습니다. 구매자가 원하는 대로 기간마다 횟수를 나눠 결제를 할 수 있는데요. 할부랑은 약간 다른 점이 있다면 할부는 첫 결제를 반드시 해야 하지만, BNPL은 첫 결제도 미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BNPL은 아직 할부라는 개념이 없었던 외국에서 현재 굉장히 핫한 결제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BNPL의 큰 특징은 할부 이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BNPL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용이 필요가 없어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는 청소년들도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BNPL을 사용하려면 앱만 가입하면 됩니다. BNPL은 이런 특성들을 가지고 외국의 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BNPL 업체들은 소비자에게는 수수료나 이자를 받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디서 돈을 벌 까요? 정답은 가맹점 수수료입니다. BNPL 업체들은 자사의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가맹점에게 카드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맹점들은 카드사보다 수수료가 비싸긴 하지만 BNPL의 여러 이점을 누리고자 BNPL 가맹점을 신청합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메이저 BNPL 업체들의 가맹점은 엄청난 속도로 늘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 외에도 BNPL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연체료를 받습니다. BNPL은 앞서 얘기했듯 소비자의 신용과 상관없이 할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만큼 리스크도 큰데요. 결제가 늦는 소비자에게 연체료를 받아 이를 충당금으로 활용해 높은 리스크를 관리합니다. 한 BNPL 업체는 매출의 20%가 연체료에서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죠.
소비자가 BNPL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건을 살 때 그 자리에서 쓰는 돈이 0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가 이런 할부 서비스를 신용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리트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BNPL은 외국의 Z세대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BNPL 업체와 제휴를 하게 되면 소비자를 묶어둘 수 있게 됩니다. BNPL 업체는 사용자들을 앱에 가입시키는데요. 이 앱에서 제휴한 쇼핑몰들을 소개해줍니다. 그러면 BNPL의 주요 고객인 Z세대들이 앱에서 이 쇼핑몰들을 보게 되겠죠? 이렇게 얻어진 Z세대 고객들의 쇼핑몰 재방문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또한 BNPL 업체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소비자 데이터를 굉장히 체계적으로 분석하는데, 이 데이터들을 쇼핑몰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맹점은 카드사보다 비싼 수수료를 내는 대신 고객을 더 많이 확보하고 데이터를 얻는 것입니다.
현재 BNPL 3대장은 유럽 시장을 장악한 스웨덴의 클라르나, 호주의 애프터페이, 페이팔 공동창업자가 설립한 미국의 어펌입니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무시무시한 성장세를 보여주었죠. 최근에는 페이팔 같은 기존의 거대 핀테크 회사들과 금융사들도 BNPL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BNPL이 도입될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카드사 수수료가 해외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고, 할부 결제도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드사 할부는 할부 이자가 붙지만, 이미 이벤트 등으로 할부 이자를 거의 내지 않는 경우도 많죠. 우리나라는 이미 BNPL의 이점을 누리고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NPL 업체들은 현재 세계적으로 기술 기업으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아직 금융 규제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여러 시민단체들이 BNPL도 금융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조만간 규제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BNPL이 어떤 규제를 받게 될지, 그럼에도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결제 시장의 트렌드로 더욱 공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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