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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TE Jan 27. 2021

미래의 권리를 거래하는 투자 방식, 옵션

레버리지를 노리는 고수들의 투자상품? 옵션이란

투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옵션이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위험한 투자라는 말부터 수익률이 좋다는 등 옵션을 평가하는 여러 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옵션의 개념이 일반 투자보다 조금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옵션에 대해 기초적인 내용들을 확실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옵션, 미래의 권리를 사고 판다고?


옵션의 정의는 특정 자산을 미래에 특정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이 권리를 투자 상품으로 만든 것이 파생상품으로써 옵션이죠. 예시를 들자면 옵션은 1년 후 수박을 1만 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오늘 100원에 사는 것입니다. 만약 1년 후에 권리를 행사하면 1만 원에 수박을 살 수 있고,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그냥 안 사면 되는 것입니다.


옵션과 비슷한 파생상품으로 선물이 있는데요. 선물 역시 미래에 특정 자산을 특정 가격에 사고팔기 위한 계약입니다. 하지만 선물은 계약이기 때문에 미래에 반드시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물릴 수 없는 것이죠. 하지만 옵션은 권리를 사고파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권리를 행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옵션 거래에서는 이렇게 안전망이 확보된 대신 그만큼의 프리미엄을 납부하게 되죠. 프리미엄은 옵션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으며, 블랙&숄즈 공식이라는 계산 공식이 굉장히 유명합니다.



옵션의 종류


옵션은 크게 콜옵션과 풋옵션으로 나뉩니다. 콜옵션은 쉽게 얘기해 미래에 어떤 가격에 상품을 "살 수 있는" 권리입니다. A라는 사람이 1년 뒤 주식 1주를 10만 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B라는 사람으로부터 샀다고 가정해보죠. A는 B에게 콜옵션을 사면서 프리미엄으로 1만 원을 줬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주식 가격이 2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그러면 A는 콜옵션을 행사해 지금 20만 원인 주식을 10만 원에 살 것입니다. 이전에 납부한 프리미엄까지 계산하면 A는 9만 원의 이익을 봤으며, 반대로 B는 9만 원 손해를 봤죠. 반대로 주식이 5만 원으로 내렸다면, A는 그냥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A는 프리미엄으로 낸 1만 원을 손해 본 것이고, B는 1만 원을 얻은 걸로 끝이 납니다. 정리하자면 콜옵션에서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산 사람은 그만큼 이익을 보고 판 사람은 그만큼 손해를 봅니다. 반대로 가격이 내리면 프리미엄 가격만큼 산 사람은 손해, 판 사람은 이익입니다.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로 미래에 어떤 가격에 상품을 "팔 수 있는" 권리입니다. 역시 앞의 예시와 같이 A와 B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A는 B에게 1년 뒤 주식을 10만 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프리미엄 1만 원에 샀습니다. 1년 후 주식 가격이 20만 원이 되면 A는 10만 원에 주식을 팔면 손해이기 때문에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A는 프리미엄 1만 원만큼 손해, B는 1만 원 이익입니다. 반대로 주식 가격이 5만 원으로 떨어진다면, A는 풋옵션을 행사해 주식을 10만 원에 팔 것입니다. 그러면 A는 프리미엄을 제외한 4만 원 이익, B는 4만 원 손해입니다.


콜옵션과 풋옵션 말고도 유명한 옵션에는 스톡옵션이 있습니다. 회사의 주식을 미래에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인데, 성장성이 있는 회사에서 주로 사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스톡옵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외에도 만기일에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유러피언 옵션, 만기일 전에도 권리 행사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아메리칸 옵션이라고 부릅니다.



옵션에 관한 재미있는 소식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2018년 고용 계약을 통해 테슬라의 주식을 90% 할인해서 살 수 있는 스톡옵션 12개를 받았습니다. 테슬라의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올해 일론 머스크는 약 8조 원 정도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성장성이 좋은 회사와 유능한 CEO가 만난 스톡옵션의 가장 좋은 사례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카카오 뱅크와 토스 등의 회사들이 스톡옵션을 내걸고 인력 채용에 나선 모습입니다. 디지털, IT가 중요해지는 트렌드에 맞춰 개발 인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인재를 데려오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옵션은 투자 상품으로써 기능하기도 하고, 이렇듯 노동에 대한 대가가 되기도 합니다. 미래에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옵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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