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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TE Feb 03. 2021

금융시장의 메기? 인터넷전문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은 일반 은행과 무엇이 다를까?

몇 년 전부터 등장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침체기를 딛고 요즘 다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간 여러 논란도 있었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핀테크와 데이터 산업의 발전을 등에 업고 중소상공인 대출 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와 함께 다시 성장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일반 은행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오늘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의 탄생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탄생


인터넷전문은행은 영업점을 거의 두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ATM 등에서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은행을 말합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있으며, 둘 다 2017년에 처음 생겨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올해 IPO를 계획하고 있기도 합니다. 또한 올해 7월에는 토스뱅크가 2세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할 예정이기도 하죠.


인터넷전문은행은 많은 장점을 내세워 혁신적인 은행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등장했습니다. 영업점이 없기 때문에 그 비용을 아낀 돈으로 대출 이자를 낮추거나 수수료를 낮추며 고객을 모았습니다. 또한 예금 이자를 음원사이트 정기이용권이나 게임머니 등으로 지급하기도 하며 기존 은행이 할 수 없던 시도들을 했었죠. 게다가 비대면으로 간편하고,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메리트로 작용했습니다. 거기에 기존 은행과 달리 신용등급 말고도 비금융정보들을 종합해 대출 허가를 내주며 저신용, 중금리 대출까지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혁신적인 은행을 정부는 한껏 밀어주며 인터넷 은행은 빠르게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의 단점도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을 기존 은행들도 많이 따라왔습니다. 이제 비대면, 모바일은 인터넷전문은행만의 장점이 아닙니다. 차별성이 많이 사라졌죠. 거기에 인터넷전문은행들의 불완전한 자본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특히 케이뱅크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운영조차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묶었던 족쇄? 은산분리


은산분리란 은행의 지분을 산업자본이 일정 비율 이상 가지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쉽게 얘기해 기업들이 은행의 지분을 많이 갖고 대주주가 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죠. 2018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은행의 지분을 최대 10%까지 소유할 수 있었습니다. IT기업들이 주도하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당연히 IT기업들이 대주주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니 의사결정권도 애매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모으기 힘든 상황이 초래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에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제정되었습니다. 이 법을 요약하면, 기업이 공정거래법 위반 사실이 없는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지분을 34%까지 가질 수 있게 한 것인데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경영권 문제는 물론 자본 확충에도 활로가 트이게 되었습니다.


케이뱅크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며 기존에 여러 기업들이 10% 씩 가지고 있던 지분을 BC카드가 약 34%를 갖게 되었고, 우리은행 등 10% 이상의 지분을 가진 주주들이 등장하며 은행을 운영하기 위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뱅크도 카카오가 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권을 잘 확보한 상태입니다.



요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수수료 혜택과 재미있는 이자 지급 등으로 혁신적이라는 평이 많았는데요. 현재는 인터넷전문은행만의 메리트가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요즘 어떤 방향으로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전략은 사업자 대출입니다. 특히 중소 규모의 개인사업자는 신용도가 낮은 경우가 많아 기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데요. 인터넷전문은행은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등 다양한 비금융 정보들을 기반으로 신용도를 측정해 개인사업자에게도 중금리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핵심은 비금융 정보로 얼마나 정확하게 대출 리스크를 관리하느냐인데 케이뱅크는 다양한 주주 기업들의 정보를,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서비스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꽤 정확한 신용평가모형을 만들었습니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이 처음 만들어지고 여러 논란을 거쳐 2020년 하반기부터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된 모습입니다. 올해에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신용대출 확대 등 기존 은행과 차별화를 위한 여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고, 2세대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출범할 예정입니다. 기존 금융권을 흔들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메기가 만들어갈 금융권의 미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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