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는 연결되어 all-in-one이 된다
하드웨어적으로 자동차가 전기와 수소를 등대 삼아 발전하고 있다면,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차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많은 사람들이 '커넥티드 카'라는 개념을 제시할 것 같습니다. 자동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디바이스로 정의하게 해주는 커넥티드 카라는 개념,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커넥티드 카는 무선인터넷을 통해 외부의 여러 기기들이나 인터넷 망과 연결된 자동차를 말합니다. 한 마디로 자동차가 하나의 전자기기가 되어 인터넷 망에 올라가는 것이죠. 커넥티드 카는 스마트 카, 자율주행차 같은 인터넷이 필요한 자동차들을 전부 포괄하는 넓은 개념입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커넥티드 카는 점점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19년 CES 행사에서 관련 기술이 잔뜩 쏟아져 나와 현재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는 일반 자동차가 할 수 없었던 여러 기능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으니 차에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차량이나 기지국과 통신하며 조금 더 고도화된 자율주행을 할 수도 있겠죠.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주유소나 톨게이트에서 빠르게 결제를 할 수도 있으며, 주행 중에 차량 상태를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점검하고 사고 시 응급전화를 자동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차를 제어할 수도 있죠. 말 그대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자동차가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자율주행만 하더라도 데이터 처리 속도와 양이 엄청난데, 커넥티드 카는 거기에 다른 연산들이 더 필요합니다. 도로 위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수행하고, 동영상도 재생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도 받아들이는 컴퓨터가 달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커넥티드 카에 들어가는 통신 시스템에는 이 엄청난 연산량을 처리할 수 있는 통신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다행히도 5G의 등장으로 가능성이 열렸죠. 통신 기술이 발전하며 커넥티드 카도 더욱 가까운 미래가 되었습니다.
커넥티드 카의 소프트웨어는 all-in-one이 중요합니다. 차 전체가 한 대의 컴퓨터가 되어 영화도 보여주며, 중간에 결제도 하고, 에어컨이나 라디오를 조절하기도 하며, 다른 차와 통신도 주고받아야 하죠. 이 모든 걸 담당할 수 있는 플랫폼이 존재하면 제일 좋고, 아니면 여러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야 합니다. 커넥티드 카라는 개념이 나왔던 초기에는 구글이나 애플이 안드로이드 오토, 카플레이를 출시하며 플랫폼을 선점하려고 했었다면 요즘에는 여러 분야의 회사들이 힘을 합치고 있는 추세입니다.
커넥티드 카의 하드웨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인포테인먼트를 알아야 합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차 안의 정보 시스템을 총괄하는 개념입니다. 일반적으로 차 앞부분의 스크린, 버튼, 계기판 등을 통칭하는 개념이죠. 운전자가 커넥티드 카의 기능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되는 것이 인포테인먼트입니다. 그래서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장비 업체,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업해 자신만의 인포테인먼트를 만들고자 합니다.
결국 커넥티드 카의 핵심은 이름처럼 "연결"과 "경험"입니다. 커넥티드 카의 소프트웨어는 여러 분야를 연결해 하나의 OS에서 모든 걸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하드웨어 부품 하나하나는 커넥티드 카의 소프트웨어와 잘 호환되어야 하고, 이 연결을 잘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IT 회사, 통신 회사들과 협업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렇게 잘 연결되어 만들어진 커넥티드 카는 결국 소비자의 경험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스마트폰으로 사람들의 경험을 바꾸어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커넥티드 카도 사람들의 경험을 바꾸며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바이스로 자리잡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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