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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다래 Sep 19. 2022

GH_신혼부부 주택임대 계약 종료

2년간 신세 졌던 경기도시공사 신혼부부 주택임대 사업과 이별하게 되었다. 2년 전 우여곡절 끝에 계약하게 되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계약 종료를 하는 시점이 이렇게 빨리 찾아오다니. 


시간 참 빠르다.


계약도 우여곡절 많았지만, 종료도 우여곡절이 많다. 물론 내 오해에서 비롯된 우여곡절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지만, 이 프로그램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과정을 거치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남기는 이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집주인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계약 연장 관련된 물음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고 말씀드리자 전세금액을 5% 인상을 하겠다고 하신다. 5% 인상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지만, 경기도시공사와의 계약 연장은 추가 확인이 필요했다.


경기도시공사와의 계약 연장 여부 검토


 :  2020년 9월에 계약해 만료 3달 전인 2022년 6월부터 계약 연장 관련 내용을 알아보았다. 우린 기존 2%의 이자를 내고 최대 금액인 11,400만 원을 지원받아 거주하였고, 월 19만 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 그 사이 이직을 하고 사업 매출 등 추가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전과 같은 조건으로 연장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게 관건. 경기도시공사에 연장 관련 연락을 하면 담당자는 그 결과를 법무법인에 넘기고, 난 법무법인과 연장 관련 협의를 하면 된다. 

 법무법인에서는 빠르게 연락을 해주었는데 우리는 원래의 조건에서 급여가 상향되었기 때문에 기존 2%의 금리로는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 변경된 계약 조건은 금리 80% 인상. 연 3.6%로 2년을 연장할 수 있다는 답변이었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시대에 3.6%면 매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되지만 월 2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을 내다가 35만 원 가까운 금액을 내는 건 입이 떡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2% 이 자대의 새로운 대출을 알아봐야 했다.



기금 e 든든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 수 번의 검색 끝에 기금 e 든든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건은 부부합산 연 6,000만 원 이하 소득에 재산 규모가 3.25억 이하여야 하고, 혼인신고 일자를 기준으로 7년 이내의 신혼부부면 되었다. 수도권일 경우 2억까지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에, 보자마자 이거다! 하고 바로 심사를 넣었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빠르게 진행이 가능한데, 이주일 정도 지나서 재산 심사에서 탈락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유인즉슨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사업자 등록을 한 사업장 주소와 같아서 전세금이 이중으로 잡힌 것. 또 하나는 우리가 은행 전세대출이 아닌 경기도시공사에 주택을 임대한 형식이기 때문에 은행 대출이 없는 것으로 나온다. 우리가 경기도시공사에 지원받은 11,400만 원이 고스란히 우리 재산으로 잡혀서 보유 재산 3.25억을 초과한다고 나온다. 사업자등록증과 경기도시공사에 서류를 요청해 이의신청을 하고 심사를 받아 다시 1-2주의 시간을 흘려보낸 뒤 내부 심사가 통과되었다.



경기도시공사에 계약 종료 통보


 : 법무법인에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 말씀드리고 서류 폐기를 요청한 뒤 경기도시공사 담당자분께 연락을 드렸다. 처음 계약서 작성 시 집주인이 경기도시공사에 전세금 전액인 2억 8천을 상환하도록 계약서가 작성되었는데, 집주인분이 전체 금액을 가지고 계실리 만무. 이 부분 해결을 위해 문의드렸더니 전세보증금 반환확약서를 작성해 보내주면 된다고 말씀하시어 경기도시공사에서 해당 서류 양식을 전달받아 집주인분께 날인을 요청드린 뒤, 담당자 이메일로 송부하였다. 

 남은 건 경기도시공사에 지원받은 금액을 집주인분께서 입금하고, 거주 기간까지의 이자금액만 입금하면 경기도시공사와는 아름다운 마무리.

 


최종 우리은행 심사 


 : 우리가 기금 e 든든에 신청한 대출 금액은 11,000만 원. 은행에 서류가 넘어간 건 8월 초. 8월 한 달을 꼬박 기다리는데 은행에서 연락이 없다. 호군이 은행에 연락을 하고 귀찮게 한 끝에 방문하라는 소릴 듣고 찾아간 것이 8월 말. 요청하는 서류에 사인을 하고 끝났나 싶었는데, 끝이 아니라며 다음 주에 한번 더 방문하라는 얘길 들었다. 


 9월 초 요청하는 날짜에 맞춰 은행에 방문했더니 다시 온갖 서류를 주며 싸인을 요구. 얌전히 우리 부부가 앉아 사인을 하고 있는데, 대출 금액을 최대 2.2억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네? 2.2억이요? 분명 2억 정도로 한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소리지? 그럼 금리가 낮으니 최대로 대출을 받은 다음에 재투자를 할까 하는 생각에 냉큼 승낙하고 기다렸더니 다 되었다며 서류를 보여주신다. 확인을 하라고 하는데 금리가 4.7%. 이게 무슨? 저희 기금 e 든든 사이트에서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 신청해서 온건 대요? 이랬더니, 본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선, 오늘은 늦어서 안 되겠단다. 추석이 지난 다음 주 화요일에 처리해서 연락해주시겠다고.

 

 그럼 저희가 마이너스 통장 연장을 해야 하는데, 그거 연장은 가능한가요? 여쭈었더니, 이것저것 눌러보더니 어디서 만들었냐고 물으신다. 서울 홍대점에서 만들었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그 지점에 가서 연장해야 된다고. 읭? 말이 되나? 의아했지만, 우리가 방문한 지점 담당자는 매우 단호한 목소리로 여기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뿐이었다. 이미 시계는 3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고, 은행 문은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우선 수긍하고 나왔다.

 

 명절이 지난 화요일. 마이너스 통장 연장을 하러 간 호군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은행 홍대점에서 우리가 진행하려고 한 대출을 이어서 진행해 주실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호군이 이미 두 번이나 휴가를 쓰고 동네까지 와서 은행업무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처리되지 않았기에 회사 근처의 은행에서 처리가 된다고 하면 바꿔도 좋겠다 동의하였는데, 그날 오후부터 전화기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기존 우리은행 담당자가 우리의 기금 e 든든 대출 신청을 취소했단다. 그 심사만 2주 넘게 걸렸고, 은행에서 한 달 넘게 붙잡고 있던 대출 신청을 왜 자기 마음대로 취소...? 그 와중에 어떻게든 홍대 우리은행 담당자가 기금 e 든든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보겠다고 전산팀을 닦달해 시스템을 되돌리려고 하는데, 우리 혼인신고일이 8월 말이라 은행에서 대출 신청을 넣는 9월 초면 7년 차 신혼부부가 더 이상 아닌 것. 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출 역시 신청한 11,000만 원은 불가하고 5% 증액된 천만 원 남짓한 금액만 가능하다는 답변. 새로운 계약이면 모르겠지만 계약 연장과 같은 경우에는 증액 금액에 대해서만 대출이 가능하단다. 


...


나 재계약할 수 있는 거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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