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치 토커 담당자

2018년 5월 30일 수요일

by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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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펫 청소용 꼬다리(?)를 사러 왔다.

나는 단지 1만 원 정도 하는 작은 부품을 사러 온 것뿐인데. 그게 그토록 어려운, 고난도의 업무인 것일까.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뭔가 문제가 있는 담당 직원과의 대화 덕분에 지쳐버리고 말았다.


고등학교 다닐 때, 그리고 전 직장에도 이런 사람이 있었지. A의 현재 코딱지 색깔을 물어보면 A의 탄생과 기원, 그리고 역사까지 장황하게 설명하지만 결국 코딱지 색깔은 몰랐던 그런 사람. 듣는 사람 목구멍에 고구마를 밀어 넣는 화법.


부글거리는 답답함을 겨우 누르고 청소기 부품을 사서 나오는데 내 뒤에 기다리고 있던 여자가 담당자에게 짜증내는 소리가 들린다.

'힘내요. 둘 다.'

마음속으로 응원하며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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