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8일 일요일
엄마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미역국을 끓이고, 불고기와 낙지볶음을 하고, 닭가슴살 샐러드를 준비하고, 단호박을 찌고... 이사온지 고작 이틀이 된 엉망진창 집을 바삐 정돈하고 가족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딸년이라고 하나 있는 게. 서른넷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엄마 생신상을 차리네.'
스스로도 놀랄 사실을 깨닫고 정성을 들인다. 그동안 맨날 일한다고 바쁘다고 회식이라고 야근이라고 짜증만 부리면서 미역국을 잘도 얻어 먹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생신상을 차려드릴 수는 있었겠지만, 퇴사를 하고 나서야 삶에 충분한 여유가 생긴 것은 확실한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엄마가 드시고 '올 김별 이제 하산해도 되겠네.' 이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