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일 수 없다

2018년 3월 17일 토요일

by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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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목소리가 저 멀리서 들린다.


어제... 침대가 밤 11시에 왔다. 설치 기사님이 앞 집에서 넘어지는 책장에 발을 다쳐 배송을 오지 못했다. 그냥 다음 날 아침에 오셔도 된다고 안 급하다고 말씀드렸는데도 굳이 다른 기사를 섭외해서 대신 보내주셨다.


밤 11시에. 또르르.


거의 자정이 되어서야 이사 1라운드를 마치고 잠이 들었다. 안 쓰던 근육을 너무 많이 써서 근육이완제를 두 알 삼킨 상태였다. 그러니 오늘 아침 10시.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눈을 뜨지고 못한 채 누워있다. 남편이 "별아.. 어쩌고저쩌고.. 어쩌고저쩌고.." 말하는 것 같은데 저 멀리 동굴 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안 들려요. 여보. 일단 혼자 알아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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