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도 사랑스러운 너

2018년 4월 1일 일요일

by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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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같이 치코 똥 싸는 거 구경하고 있다.


우리 치코는 똥이 마려우면 일단 똥꼬가 분홍빛으로 열린다. 온통 검은 몸 때문인지 핑크핑크 신호가 더 잘 보인다. 그럼 남편과 나는 '앗 치코 똥꼬 열렸당~' 하면서 그를 주시한다.


어김없이 치코는 조금 뒤에 엉덩이를 엉거주춤 내리고 꼬리를 파르르 떨다가 나와 남편과 부드럽게 아이 컨텍을 하며 똥을 싼다.


'아 그 모습이 왜째서 이토록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조금 지켜보다가 혹시 너무 집중하면 수치심을 느낄까 봐 살짝 시선을 거두어 준다. 그렇게 시선은 먼 허공을 보고 있으면서도 똥 싸는 치코의 귀여운 바디 실루엣 잔상을 생각하며 키득거린다.


똥싸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존재.

그런 존재가 세상에 또 있을까.


그런 생각에 미치자 살짝 남편을 치코 자리에 두고 위험한 상상을 해본다. 으음. 으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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