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을 만났다.
정확히 말하면 읽던 책=강하나의 <힘 빼기의 기술>에서 인용한 다른 책=안자이 미즈마루의 <안자이 미즈마루>의 구절이다. 그 내용은 이렇다.
"하여간 힘 빼기의 기술은 미묘한 고급 기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의 삽화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안자이 미즈마루의 책 <안자이 미즈마루>의 부제는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자.
저는 뭔가를 깊이 생각해서 쓰고, 그리고 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요. 이러게 말하면 '대충 한다'고 바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대충 한 게 더 나은 사람도 있답니다. 저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으려나요. (......) 저는 반쯤 놀이 기분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더군요. 진지함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일본에서는 흔치 않은 스타일이죠.
과연 그의 그림은 아주 어설픈 듯하지만 바로 그래서 참 매력적이다. 잘 그릴 수 없어서가 아니다. 잘 그리지 않아서다. 힘을 줄 수 있는데 힘을 빼버렸기 때문에 생겨나는 매력이다."
내 경우에는 잘 그릴 수 없어서 잘 그리지 못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 말에 참 힘이 되고 희망이 되고 막 그러네. 언젠가는 나도 잘 그릴 수 있지만 힘을 빼고 그려서 매력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