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냐 몸이냐

2018년 5월 1일 화요일

by 김별


카펫 타일 셀프 시공을 하고 있다.


멍멍이들을 엄마네 맡기고 거실과 부엌 바닥에 카펫 타일을 깔고 있다.


치코는 오른쪽 뒷다리가 아이언이고 리타도 오른쪽 뒷다리에 슬개골 탈구가 있어서 둘 다 바닥이 미끄러우면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첨 이사 왔을 때 밝은 톤의 마루가 무척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제 볼 수 없게 되었.... 그래도 괜찮아! 내 취향보다 내 새끼들 관절 건강이 더 중요하니까.


특히 이번 작업의 설계를 담당한 남편이 벽이 튀어나오거나 끝나는 부분 같이 세밀한 작업을 할 때 극도로 예민해졌기 때문에 나는 그가 작업하는데 일말의 불편함도 없게 하기 위해 분주히 조수 역할을 했다.


이른 아침부터 몇 시간째 가구 옮기고 깔고 또 옮기고 깔고... 하는 중인데 너무 힘이 든다. 남편이 다음에 또 할 일이 생기면 그땐 그냥 사람 부른댘ㅋㅋㅋㅋㅋ 엄마가 셀프로 뭐 한다고 하면 아빠가 맨날 병원비가 더 드니까 제발 하지 말라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 내가 몸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너무 죽겠고, 그렇다고 돈으로 해결하자니 아깝다. 체력도 안 좋고 돈도 없는 자의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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