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개정 누리과정의 핵심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의 변화!
만 3~5세 유아들의 대상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공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누리과정이 2019년 하반기 개정되었다. 여러 번의 연수를 통해 알게 된 것이라면 누리과정 개정의 가장 큰 이유는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과정 운영에서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 중심 교육과정으로 변화해 나가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즉 교사가 미리 계획한 활동들을 오늘 안에 해내기 위해 하루 일과를 촘촘히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것이 변화된 교육과정의 핵심인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왜 놀이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추측만 할 수 있을 뿐 놀이가 무엇이길래?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해결해야만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놀이는 아이의 본능이고 아이들은 놀이를 하며 배우고 성장해나간다.
피아제는 유아의 놀이 경험이 인지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성장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유아들의 놀이가 정서, 사회성, 인지능력 발달에 영향을 줌을 이야기했다. 이는 뇌 발달과도 연관되어있었다.
감각 운동기 아이들(0~2세)은 탐색놀이, 반복 놀이를 하며 이 놀이들은 오감의 뇌가 발달해가는 과정의 일부이다. 전조작기 아이들(2~7세)은 상상놀이와 역할놀이가 즐긴다. 상상놀이는 유아들이 책이나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놀이로 표현하는 것이며, 놀이를 통해 불완전했던 자신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역할놀이를 통해서는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후 유아가 더욱 성장하면 협동놀이가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유아들은 협동놀이를 통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해결해나가기 시작하고 사고력과 판단력, 오랜 시간 한 가지 힘에 몰입하는 힘도 생긴다. 즉 놀이는 뇌의 발달과정과 일치한다.
아이들의 놀이는 뇌 발달과 연관되어 있으며 아이들에게 있어 본능이자 가장 효과적인 배움의 수단인 것이다.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배운다. 뿐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며 친구를 만드는 법을 알게 된다. 우리는 놀이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놀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되, 놀이를 지원해주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 지원의 방법으로 누리과정이 개정되어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2020년도부터 실천하게 되었다고 본다.
사실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이전부터 실천하고 있던 기관도 있으며, 현재의 기관들도 놀이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자유선택활동이라는 이름 아래에 유아들의 자유놀이가 지원되어왔다. 그러나 교사 중심의 교육과정, 보여주기 식의 교육이 일부 진행되어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한 시간 동안. 교사가 구성해 놓은 놀이 영역 안에서. 제한된 가짜 놀이를 하는 것' 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의 틀을 넘어. 유아가 주도하는 진짜 놀이'를 하자는 것이다.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실천을 위한 방법은 개정된 누리과정의 [ 편성. 운영] 지침에 자세하게 기재되어있다.
그중 '누리과정을 바탕으로 각 기관의 실정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한다'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교사가 모든 계획을 세우지 않고 아이들의 흥미를 반영한 놀이 계획을 세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계획'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기관의 실정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한다'라는 지침에 따른 놀이중심 교육과정은 어떻게 계획되어야 하는가?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안을 어떻게 계획해야만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위한 '계획'이 되는가?
정답은 없다.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안을 통합해도 되고 어느 한 가지만 해도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자율인 것이다.
샘플은 있다. 그러나 정해진 틀은 없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교사들로 하여금 더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관련 많은 연수들이 있었고 교육을 받았으며 교사들은 조금씩 놀이중심 교육과정 실천을 위한 그 기관만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연간 계획안 첫 번째 예시>
1) 매월에 따른 대주제를 선정한다.
2) 그 주제로 할 수 있는 놀이들과 그 방향을 기재한다. 주제에 따른 소주제를 정해두지 않고 방향성만 기재함으로써 주제에 따른 유아들의 흥미를 반영해 소주제를 계획할 수 있다.
3)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대주제 칸을 비워 둔다. 유아들과 함께 대주제를 정해 한 달의 놀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는 것이다.
<연간 계획안 두 번째 예시>
1) 3월 새 학기에만 대주제를 정해둔다. 첫 달은 유아들의 적응기간이면서 기본생활습관을 다잡고 학급의 규칙을 배워나가는 시기이다. 따라서 첫 달에는 교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정해 놀이를 진행한다.
2) 매달 유아들과 놀이 주제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3월이 끝나가기 전에 4월에 하고 싶은 놀이 주제를 유아들과 토의를 통해 선정한다.
아직 만 3세 유아의 경우 토의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교사가 유아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해 다음 달 놀이 주제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간 계획안 세 번째, 네번째 예시>
예시 3) 기존의 월과 주별로 정해진 생활주제와 주제를 유지하되, 한 주만 유아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유놀이 주간을 진행한다.
예시 4) 한달을 나누어 반은 기존 대로 나머지 반은 유아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이를 진행한다.
<주간 계획안 첫 번째 예시>
1) 연간 계획에 따른 그 달의 놀이 주제를 적고 그 주에 전개될 수 있는 놀이들을 기재한다.
계획되었던 주제 이외에 유아가 더 하고 싶은 놀이 주제가 있다면 추가적으로 그 놀이 주제를 기재할 수 있다.
2) 주간 계획안은 1주 단위로 하기보다 놀이 연계와 흐름을 위해 최소 2주로 계획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각 기관에서의 협의를 통해 1주, 2주, 3주, 혹은 한 달 기준으로 계획안을 작성해도 무방하다. 한 달로 계획안을 작성한다면 월간 계획안이 될 것이다.
3) 활동을 계획한다. 활동은 놀이와 큰 차이는 없으나 교사가 유아들의 놀이를 보다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동화나 동시, 새 노래 등은 유아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아들의 놀이 주제에 따라 교사가 활동을 부수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주간 계획안 두 번째 예시>
연간 계획안의 경우 일 년에 한 번 부모들에게 제공되나 주간이나 월간의 경우 매주 혹은 매달 부모들에게 제공되기 때문에 부모가 전체적인 놀이를 흐름을 알게 하기 위해서 지난주와 다음 주를 한 장의 종이에 담을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두 번째 예시는
1) 지난주 놀이 이야기를 적는다. 지난주 놀이와 활동은 무엇이었으며 어떠한 방법으로 놀이가 진행되었는지 기록한다. 이때 대표적인 놀이 사진 2~3장을 첨부한다.
* 여기서 활동은 기존의 대소집단 활동에 포함되는 활동들을 의미한다. (요리, 미술, 음률, 게임, 신체표현, 이야기 나누기 등등) 그리고 대소집단 활동의 일부는 자유놀이와 겹칠 수 도 있다.
* 대소집단 활동은 유아들의 자유놀이와 관련이 있고, 유아들의 놀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시해야한다.
2) 다음 주 놀이를 소개한다. 다음 주에는 어떤 놀이 주제로 진행될 것인지, 행사가 있다면 무엇인지, 가정에서 준비할 것이 있는지 등을 기록한다.
3) 이 주안의 경우도 1주 혹은 2주 이상으로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
<일일 교육 계획 안 예시>
1) 놀이 주제, 대상(해당 연령, 해당 반), 날짜를 기재한다.
2) 놀이 주제 선정 이유: 월간에 계획된 놀이 주제라면 비워두어도 된다. 만약 유아들과 정한 놀이라면 주제 선정 이유를 간략하게 적는다.
3) 예상되는 놀이 흐름: 놀이 진행 전 교사의 입장에서 예측되는 놀이들을 자유롭게 적는다. 이를 적으면서 필요한 놀이재료를 미리 준비해 줄 수 있을 것이다.
4) 놀이 내용, 배움: 이 부분부터는 그 날의 놀이 이후 적는 부분이다. 유아들의 놀이 사진(동영상도 가능)과 함께 아이들의 놀이 진행방법과 핵심적이었던 상호작용들을 기록하고 이를 통해 유아들이 배웠을 배움을 기록한다.
5) 필요한 지원: 놀이를 관찰하고 참여했을 때 유아들에게 필요한 놀이 소품이나 도구는 무엇이었는지, 교사의 필요한 역할은 무엇일지 기록한다.
6) 안전: 자유놀이를 진행하다 보면 유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위험한 상황들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상을 옮기면서 아이가 다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의해야 할 안전의 측면을 기록한다.
7) 가정 연계: 놀이를 보다 확장시켜주기 위한 가정의 도움 부분이 있다면 적어라.
모든 예시들은 말 그대로 예시일 뿐이다. 교사들에게 참고 자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계획한 것이고, 샘플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습공동체, 수업나눔이 중요한 경기도 교육의 일환으로 많은 교사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바람직한 교육 방법을 찾아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