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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리 May 31. 2021

놀이 그리고 책 육아

내 교육관을 가득 담아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내 아이를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은 무엇일까?



사실 아기를 낳고 양육하기 전까지 이 부분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 없다.

하지만 2020년 4월 6일 나의 사랑스러운 두 아기가 태어나고, 나는 시작했다.

아기 중심의, 아기의 발달단계에 맞춘, 아기의 흥미를 기반으로 한 놀이를 말이다.

한 마디로 놀이육아.


놀이육아를 시작한 이유는?


놀이는 중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고, 교육기관에서 10년 남짓 근무해왔다. 그 사이 유아교육을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석사학위 논문 주제를 놀이로 할 만큼 나는 놀이가 좋았다. 놀이가 좋았던 이유는 교사로,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놀이를 통해 커가는 아이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이하는 아이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배우고 성장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록놀이를 예로 들어 보겠다. 블록 놀이를 하며 원하는 구성물을 만든다. 공간지각 능력의 향상된다. 원하는 데로 블록이 쌓아지지 않고 무너진다. 아이들은 좌절을 경험하고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블록을 쌓으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른다.

혼자 하기 어려운 큰 구성물을 만들고자 한다. 성인 혹은 또래와 협력하며 협동심을 배운다.

어떤 구성물을 만들고 싶은지 내 의견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한다.



놀이는 사회의 작은 축소판이다.


 놀이 속에서는 놀이를 어떠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놀이 리더가 있다.

놀이 속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아이디어 제공자가 있다.

놀이 속에서는 다른 아이를 도와주고, 협력하는 협동가가 있다.

놀이 속에는 활력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분위기 메이커가 있다.

놀이 속 아이들은 함께 놀이하며 서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보고 배운다.

마치 사회 속 우리들 모습처럼 말이다.


놀이는 아이들이 내재하고 있는 다양한 지능을 자극시킨다.


 가드너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8가지 지능(사실 9가지 지능인데, 한 가지 지능은 영성 지능으로 교육학적 측면에서는 8가지 지능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모두 어느 정도 이 지능들을 가지고 있으나 발현되는 정도가 다르다고 하였으며 각 지능들을 발달시켜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바로 아동기가 8가지 지능을 고루 자극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며, 그 방법은 놀이이다.


아이가 가게 놀이를 한다.


가게 간판을 직접 써보고, 또래와 의사소통하며 언어지능이 자극받는다.

어디에 어떻게 가게를 만들지 생각하고, 구성해보면서 공간지능이 자극받는다.

놀이하며 또래와 갈등을 겪기도 하고 이를 해결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한다면 개인이해 지능이 자극받는다.

놀이 중 무언가 불만인 친구를 발견하고 이에 반응한다면 대인관계 지능이 자극받는다.

성인의 제안으로 가게에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 위해 CM송을 만들었다. 음악지능이 자극받는다.

가게에 채소와 과일 모형 등을 비치하고, 특징들을 알아보면서 자연탐구 지능이 자극받는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을 연기하고 몸을 움직이면 신체운동 지능이 자극받는다.

손님이 산 물건들을 계산하며 논리수학적 지능이 자극받는다.


가게놀이를 상상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가정하여 글로 써보았지만


놀이에서는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하고,

놀이하는 아이들과, 이 놀이에 적절한 도움을 주는 성인의 역할, 환경 등에 따라 놀이는 달라진다.

이 말은 즉 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무수히 많은 자극들을 받을 수 있으며, 성장해 나간 다는 말이다.


때문에 나는 놀이육아를 시작했고, 아기들이 돌을 지나 13개월 중반인 시점에 놀이는 더 재미있어짐을 느낀다.

자아가 발달하고, 보다 선호하는 놀이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원하는 놀이를 스스로 찾아 한다. 나는 그 흥미를 따라가며 놀이를 확장시켜주고 있다.

아기가 보다 어렸을 때는 발달상 내가 보다 주도할 때가 많았는데, 이제 주도권이 아주 조금씩 아기에게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놀이는 더 재미있어진다. 아기의 흥미가 어디로 옮겨가고 어떤 놀이가 펼쳐질지 모르지 않은가.



책 그리고 놀이육아는?

'책 육아', '책 육아맘' 이런 태그들이 SNS에 넘쳐나고 어느 순간 책 육아가 마치 유행처럼 번졌다.

한 번은 책 육아로 유명한 SNS 계정을 몇 들어간 적이 있다. 그러나 그 계정들을 보고 나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교육학, 유아교육 등을 전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의 발달을 모르거나 책 육아를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책을 좋아하며, 책 육아를 더 잘하는 사람도 있고, 그러한 사람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그림책, 책, 교구를 단지 팔기 위한 목적으로 책 육아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럴 듯 해 보이는 말과 영상으로 사람들을 현옥 시킨다. 이 들의 계정을 보면 모든 그림책들과 모든 교구들은 다 사야 할 것 만 같다. 하지만 단호하게 말하고 싶다. '아니다'라고.


 아이의 발달단계에 적합한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은 당연히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흥미 없는 아이를 앉혀두고 많은 책을 읽어주기만 하는 건 책 육아라고 할 수 없다. 집에 수많은 책이 있다고 해서 책 육아를 하는 것 또한 아니다.

내가 아기들에게 해주고 있는 책 육아 또한 정답은 아니다.


 그저 나는 이 시기 아기들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놀이, 아기들의 흥미를 따라가는 놀이, 나와 아이도 재미있는 놀이에 책을 더하고자 한다.

한 권의 책을 보여주고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영역별 놀이가 가능하다.

한 권의 책이 여러 권의 책으로 자연스레 연결될 수 있다.

놀이를 하며 책을 끌어올 수도 있다.


 

 아기들의 성장에 따른 개월 수별 놀이 방법은 브런치 메거진을 통해 올리고 있고, 그 내용 중에는 일부 그림책 활용도 기재해 왔다.

앞으로 여기에 보다 살과 노력을 덧붙여, 연령에 따른 놀이, 놀잇감, 그림책 읽어주는 방법, 책과 놀이 연계하기, 부모의 역할  놀이와 그림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담고자한다. 매거진 이름은 ‘놀이 더하기 그림책’  


즐겁게 같이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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