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육아 이렇게 할 수 있어요
책 육아 이렇게 할 수 있어요
그림책에 반대되는 개념의 말이 등장할 때가 있다. 위와 아래의 위치, 높고 낮음의 높이, 많고 적음을 나타내는 양, 길고 짧음을 나타내는 길이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대비되는 말을 이야기해줄 때 아기가 구체적으로 이를 눈으로 구분해 볼 수 있도록 한다.
'위'라는 표현이 나왔다. 놀잇감이나 물건을 위에 올려주고 '위', 아래에 두고 '아래'라며 말해준다.
'높다'는 표현이 나왔다. 블록을 높이 쌓아 보여주고 '높다', 블록을 낮게 쌓아 '낮다'라며 말해준다.
'많다'는 표현이 나왔다. 놀잇감을 많이 모아 '많다', 한쪽에는 몇 개만 두고 '적다'라며 말해준다.
'길다'는 표현이 나왔다. 리본 끈이나 끈을 길게 늘어뜨려 '길다', 짧게 잘라 '짧다'라며 말해준다.
그림책은 실사보다 그림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물 카드가 있다면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함께 제시해줄 수 있다. 그림과 실사를 함께 보면서 아기의 보는 시각이 넓어지고, 그림책을 보여주는 성인도 실사를 보며 이야기해줄 수 있는 거리들이 늘어 난다.
예를 들어, 동물 실사 카드를 보며 보다 구체적으로 동물의 생김새나 특징을 이야기해줄 수 있다.
그림책을 보기 전 책과 관련해 하는 활동을 사전 독후활동, 그림책을 보고 난 뒤 하는 활동을 사후 독후활동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활동'이라고 지칭하며 아기들과 독후 활동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림책을 보기 전이든 보는 중이든 보고 나서든 상관없이 관련 놀이를 해보자. 결과물에 초점을 두지 않고 그 순간 아기의 흥미를 파악해, 그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더해 놀이를 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아기와의 놀이가 낯설고 어려운 성인들은 책을 보며 자연스럽게 놀이를 해주는 것 자체가 어려운 과제일 수 있다. 때문에 그림책을 보면서 해줄 수 있는 놀이를 고민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방법을 다루고자 한다.
첫째, 그림책 주제와 연관된 놀이를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색깔 주제의 그림책을 보았다면 색깔과 관련 한 놀이를 함께 해볼 수 있다.
한 가지 색을 정해 그 색깔의 놀잇감이나 물건들만 모아 본다.
색깔 스카프, 색깔 공 등의 자료를 준비해 놀이할 수도 있다. 만약 색깔 관련 교구가 없다면 여러 가지 색깔의 놀잇감들을 가져오거나 색종이만 있어도 된다. 그림책을 보면서 책 속 색깔과 같은 색의 사물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색깔 놀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준비한 색깔 자료로 놀이를 한다. 색깔 스카프를 활용했다면 스카프 까꿍놀이, 스카프 흔들기, 스카프 촉감 놀이 등 스카프 자체로 할 수 있는 놀이를 한다. 색종이를 활용했다면 색종이 찢어보기, 색종이 구기기, 날리기, 불어보기 등의 놀이를 해볼 수 있다. 색깔 솜공을 활용했다면 솜공 굴리기, 통에 솜공 담기, 솜공 뿌리기 등의 놀이를 해볼 수 있다.
둘째, 발달영역과 관련된 놀이를 생각해본다.
신체, 인지, 사회정서, 예술경험, 언어 크게 다섯 가지 발달과 관련해 이 발달을 도모할 수 있는 놀이를 함께 해 본다. 이 시기 대표적인 그림책 중 하나인 <달님 안녕>을 예시로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아래와 같이 나열해보았다.
신체: 아기 손가락을 잡아주고 겉표지의 달님을 따라 그려 보기/ 안녕 말에 맞춰 손 흔들어주기
인지: 달님과 같은 모양 보며 이야기해주기
사회정서: 안녕, 안녕하세요 인사말 들려주며 감정 말해주기/ 그림책 속 달님과 구름 아저씨 감정 말해주기/ 엄마 무릎에 앉아 책 보며 애착 형성하기
예술경험: 그림책 보고 밤하늘 달님 볼 수 있게 도와주기/ 달님 안녕 그림책 노래로 불러주기
언어: 인사말 나올 때마다 손뼉 쳐주기/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책 읽어주기
셋째, 아기의 관심사를 관찰해 놀이로 연결한다.
아기가 풍선을 좋아할 경우 그림책에서 풍선을 찾거나 풍선과 같은 모양의 그림을 찾아 풍선을 제시하고, 그림책을 다 보고 난 다음 풍선으로 자유롭게 놀이해 본다.
까꿍놀이를 좋아한다면 까꿍놀이 주제의 책을 보고 까꿍놀이를 하면 된다. 혹은 주제에 상관없이 책을 보고 그림 책위에 스카프를 덮거나 등 뒤로 숨긴 뒤 “까꿍” 하며 보여주는 등 책으로 까꿍놀이를 해본다.
아기가 성장해 생후 1년에 가까워질수록 책장에서 그림책을 꺼내 보는 것이 점차 가능해지지만 그전까지는 책을 여기저기에 두고 아기가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해놓는 것이 좋다.
벽에 기대어 놓아도 되고, 바닥에 펼쳐두어도 된다. 아기가 엎드려서, 기어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아기의 생활공간에 그림책을 둔다.
그림책을 발견한 아기들은 스스로 책장을 넘겨 보기 위해 시도하기도 하고, 넘길 수 있다면 책을 넘겨 보기도 한다. 아기가 보는 책의 겉표지를 함께 보고 "돌고래가 있네~", "빨간 사과가 있구나"하며 보이는 사물을 말해주고, 책을 넘겨 보면 함께 책을 읽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