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는 선생님

유치원에서의 배움의 수단은 놀이

by 별리

사람들은 저 마다 다양한 역할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존재라 생각한다. 어떤 장소, 공간에 있는지에 따라 자신의 몸 색깔을 변화시키는 카멜레온처럼 말이다.

이는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이 마땅히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기도 할 것이다.


나는 부모님의 딸, 남편의 아내, 누군가의 친구, 친척이며 대외적으로는 유치원 교사이다. 아이들과 부모님으로부터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내 직업이기 때문에.


나는 선생님이란 직업의 가면을 썼을 때 철저히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으로 나의 전문성을 발휘해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다. (퇴근하면 평범한 30대 여성, 현재는 틈만 나면 침대에 눕는 임산부로 돌아가지만 말이다.)

나뿐만 아니라 직업적 가면을 쓴 우리 모두가 그럴 것이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니 이해한다 한들 잘못 오해하고 있다면, 그만큼 속상한 일은 또 없을 것 같다. 나의 경우가 그러하다. (물론 어느 누구도 타인의 직업을 100% 이해할 순 없음을 알고 있지만)


- 직업이 뭐예요?

- 유치원 교사예요

- 아 아이들이랑 놀아주면 안 힘들어요?


유치원 교사나 어린이집 교사라고 하면 ‘아이와 놀아주는 직업’ 이란 인식이 박혀있는 듯하다.

맞다. 아니다. 무어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놀아준다’가 아니라 ‘함께 놀이한다’로 바꾸어 말하고 싶다.

그리고 놀이가 성인들이 생각하는 재미와 유흥만을 쫒는 놀이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놀이는 삶의 일부이며 배움의 수단이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인 나는 아이들이 놀면서 배워갈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이자 지원자, 공동놀이 자다.

그런데 이를 이해하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유아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놀이가 단순한 놀이가 아님을 말이다.


- 직업이 뭐예요?

- 유치원 교사예요.

- 아이들이랑 놀아주면 안 힘들어요?

- 아이들 스스로 놀이하며 배워갈 때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죠. 아이들이 원하면 함께 놀이에 참여하기도 하고요

사랑하는 우리 반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놀이를 배움과 연결하는 건 유치원 교사의 전문적 분야라고 생각한다.

함께 놀이하는 동안 아이는 성장하고 교사 또한 성장하고 있다. 놀이 전문성을 갖춘 교사로, 진정한 유아교사로 말이다.


칠판과 분필, 교과서, 학습지, 시험이라는 틀 속에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다르게 유아들은 놀이 하나로 ‘성장’을 해 나간다. 유아기의 이 성장이 학교에 진학했을 때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유아기와 유치원 생활이 중요함은 익히 들어 알 것이다.


아이들위 삶 그 자체인 놀이! 다음 편 놀이 에세이들을 통해 아이들의 놀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가 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놀이하는 유치원 교사에 대해 이해와 인정이 싹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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