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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Jul 01. 2015

날 두드린 그 말, '쉽게 말하지마'

"쉽게 말하지 마"

영화가 시작되고 불이 꺼지면 여행의 시작이다. 발걸음은 하나씩. 대사는 발자국을 남긴다. '쉽게 말하지마'라는 대사는 이유 없이 깊게 패인 발자국이었다. 무엇때문에 그 말에 빠졌을까.

홍상수 감독의 잘알지도 못하면서가 떠올랐다. 우린 모두 종종 힘들고 이따금 즐거운 사람들이 아닌가. 그래서 카페는 상담실이 되고 맥주 앞에서 위로를 받지 않나.

어떤 사람은 아무 말이 없다. 그러나 말이 없다고하여 그것에 진심이 없지 않다. 그는 입을 최소한으로 귀를 최대한으로 나만을 위해 작동시키고 있는 중이니까.

그러나 쉽게 내뱉는 말 한마디는 오히려 상처가 되고 실망으로 다가온다. 쉽게 말하지마. 이 말이 그토록 머릿 속에서 멤돌다 온 몸의 동맥과 경맥을 타고 끝끝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던 이유는 그 말을 했어야 했지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남탓할 수 없다. 난 혹시 누군가의 깊은 고민을 얕게 생각하진 않았는지. 누구나 자신만의 바다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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