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현
경의선숲길공원에서 석현이를 만났다.(연트럴파크라는 이름을 좋아하지 않는다. 외래어포비아는 아니고, 의미를 퇴색시키는 조어는 내 취향이 아니다.) 금요일 오후 7시.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있는 날씨였다.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 가 캔맥주 2개와 김치볶음밥, 닭강정을 샀다. 벤치에 앉아 캔맥주를 땄다. ‘치이-익’ 그리고 건배. 석현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요즘 다른 생각을 못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
“자기 말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
“응. 지적하면 발끈해서 말이 많아지는 사람. 쿨한 척하면서 들을 생각도 안 하는 사람.”
“속이 좁아서 그래.”
“그치 속이 좁아서 그렇겠지.”
“조금만 나랑 안 맞아도 막 시끄러워지는 사람 있잖아. 그런 사람들은 그릇이 작은 거야. 그래서 이것저것 다 담을 수 없는 거야. 금방 넘치니까. 그게 넘치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지.”
“좋은 비유다. 나도 혹시 그랬어?”
“옛날에 조금?”
“지금은?”
“지금은 바다야, 바다. 옛날에는 웅덩이라서 비가 조금만 오면 파장이 커지곤 했는데, 이제는 바다라서 아무리 비가 와도 티가 잘 안나.”
“그렇게 세상의 모든 것을 흡수하는 모습인가.”
“지금은,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