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어도 든든한 것이 있다
아이폰 유저들은 잘 모르겠지만, 안드로이드 유저들은 '쓰지 않는 앱 삭제' 기능에 대해 한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내가 쓰는 LG폰에는 '스마트 클리닝'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있다.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앱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 기능이다. 종종 알림이 뜨지만,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은 없다. 사용하진 않아도 지우고 싶지 않은 그런 앱도 있으니까.
기억 중에도 그런 종류의 것들이 있다. 굳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절대 지우고 싶지 않은 그런 기억 말이다. 지식이나 정보로는 분류되지 않을 사소한 기억. 예를 들면, 처음 받았던 상장이나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괜찮다며 울던 나를 끌어안던 엄마의 품, 말도 못 할 정도로 울던 친구의 어깨를 두드리던 내 손, 처음 먹어 본 롯데리아 햄버거, 나를 처음 울린 영화, 밤새 읽던 해리포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