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끔

by 김작가


서점에 가끔

서점에 들른 사람은 하나같이 갑옷을 벗고 가벼운 옷차림이다. 경계심 없이 두리번거린다. 목을 조이는 넥타이 없이 귀에 꽂히는 구두 소리가 없다. 놀러 오지 않고 쉬러 왔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그대로 멈춘다. 그들이 매대 사이를 흘러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따라 흘러간다. 지류대로, 소설에서 사회과학으로. 사회과학에서 잡지 코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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