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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8. 24 일기

아픈 무릎

by 김작가


아버지가 메세지를 보냈다. 연골이 닳아없어지려고 하는지 왼쪽 무릎이 계속 아프다. 나는 뭐라 할말이 떠오르진 않았지만 마음이 시리긴 했다. 연골이 닳아없어지도록 일을 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어째서 인간의 몸의 일부는 닳아지도록 만들어진걸까. 써서는 안될 부분을 지나치게 썼기 때문일까, 때가 되었으니 그만 쉬라는 이유일까. 알 수 없지만 몸은 정직하니까 무슨 이유에서든 멈추어야 할 때임을 말하는 것 아닐까. 일을 멈출 수 없는 것은 슬프다.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것도 슬프다. 연골은 왜 닳아 없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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