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에디터의 마감일기

마감까지 D-3

by 김작가

나는 지금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기자라고 부르지만, 개인적으로 에디터라는 호칭을 더 좋아한다. 한글로 번역하면 '편집자' 정도 되겠는데, 편집자는 출판사의 편집자가 떠올라서 정확한 번역 같지는 않다.

업무의 차이를 생각하면 좀 이해가 되려나.

기자는 발로 뛰고 취재를 한다. 일차로 정보를 채취하는 직업이다. 에디터는 조금 다르다.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최전선에서 정보를 취재하기 보다는 정보를 취합하고 에디팅하는 업무에 중심을 둔다. 가공에 초점을 맞춰 일을 한다.


꽁치에 비교를 해보자면, 기자는 바다에서 꽁치를 낚아올린 채로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면, 에디터는 꽁치를 토막내고 통 안에 담아서 디자인에게 통조림 디자인을 부탁하고, 포토그래퍼와 통조림 촬영 컨셉을 상의한 뒤 꽁치 통조림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지면의 디자인을 고민하고, 촬영컨셉을 잡는 일이 확실히 기자와는 다른 영역이다. 글을 쓴다는 것만 같을 뿐 다른 점은 정말 많다.


지금의 월간지 이전에는 웹진에서만 일을 했기 때문에 월간지의 일은 낯설고도 새롭다. 그리고 두근거리게 재미있다. 조건과 결과가 매달 뚜렷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주어지며, 한 달 뒤에는 노력한 결과가 반영된 출판물이 나온다.

첫번째주에는 기획을 하고, 두번째 주부터는 중요한 업무부터 진행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커버, 기획기사, 인터뷰 같은 것들. 중요한 업무들이 끝나기 시작하는 셋째주 후반부터는 작은 기사들을 쓰기 시작한다. 스트레이트류의 기사들. 지금이 그런 주다. 월간지의 업무는 마지막주로 갈수록 업무가 쌓이기 시작하는데, 입사하기 전에는 미리미리 할 수 없는 건가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해보니 그럴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커버나 인터뷰 등 섭외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때가 있고, 마지막까지 불태운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취재는 보통 둘째주, 셋째주에 몰리는 것이다. 이번 달만 하더라도 커버촬영이 마감을 앞두고 진행되었다. 이러면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처럼 매일 밤을 새야 하는 거다. 안그래도 스트레이트 기사 쓸 게 많은데, 커버기사도 써야 하니까. 녹취 풀어야지, 사진 셀력해야지, 레이아웃 잡아야지.


이제 마감이 며칠 남았더라.

내일 끝내야 할 기사가 몇개더라.

아까 매니지먼트에 요청한 사진은 내일 오전에 보내주겠지?

신경써야 할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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