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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May 26. 2020

메모로 끝나는 하루


지금도 메모를 한다. 초등학생 떄부터(폰이 없었을 때부터) 궁금한 것들이 떠오르면 공책에 적어두고 집에 오면 인터넷으로 찾아볼 정도로 앎에 집착했다. 대부분은 다 까먹었지만.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지금도 메모를 한다는 말이다. 거의 매일 메모를 한다. 재미있는 기획이 떠오르면 폰에 적고, 무릎을 치는 비유가 생각나도 폰에 적고, 쓰고 싶은 단어가 있어도 폰에 적어둔다. 그렇게 아카이빙 해놓은 것들을 기사를 쓸 때 하나씩 꺼내쓰는 편이다. 필사적으로 모으지 않으면 단어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걸 이젠 알기 때문이다. 어제 일기에서는 요즘 내가 <드래곤볼>의 미스터 사탄이 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쓰고 나니 퍽 마음에 들었나보다. 자기 전에도 어딘가 한 번 더 그 표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아, 혹시 미스터 사탄을 모른다면..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간단하게 말하자면 영웅이 아닌데 영웅처럼 살게 된 코믹한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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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 <아무튼 메모>를 읽고 나서 글로 남기는 메모를 다시 하고 있다. 전에는 <괜찮아 사랑이야> 속 소설가 역할에 꽂혀서 보이는 곳마다 단어를 쓰고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았는데, 이제는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아도 손으로 다시 써보려고 한다. 폰으로 남긴 글은 휘발성이 강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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