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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Dec 13. 2020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를 보고

성실하게 묵묵히 이발사 일을 하던 주인공은 한 남자를 만나고 인생이 송두리쨰 바뀐다. 그 남자는 이발소를 찾아온 손님. 드라이 클리닝 사업을 할 거라는 손님의 말에 주인공은 자신이 아직도 이발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유가 모험을 하지 않고 욕심없이 살어서는 아닐까 생각하고 남자에게 투자하고 싶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방법이 잘못되었다. 주인공은1만 달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아내와 바람 피우는 사업가에게 협박 편지를 쓰는데, 사업가가 주인공이 꾸며낸 사건이라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결국 남자는 엉겹결에 살인을 하고 만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주인공이 아닌 아내가 체포된다. 그때도 주인공에게는 죄를 자백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었고, 변호사를 써서 아내를 잘 꺼내오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여기서 또 일이 꼬인다. 처남과 주인공이 없는 돈까지 끌어다가 비싼 변호사를 쓰지만, 아내는 자살을 하고 만다. 이발소 일이 지겨워서 사업이나 해볼까 싶은 생각에 구했던 1만 달러로인해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이발소는 담보가 잡혀서 본인들 것이 아니고, 아내는 감옥에서 자살을 했고, 투자금을 받았던 그 손님은 사기꾼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모든 것이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얻은 거라곤 하나도 없다.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는 묵묵히 일을 하던 한 남자가 잘못된 욕심을 부린 결과로 인생이 망가지는 느와르 장르의 영화다. 행운과 불행이 몇 분 사이로 뒤집히고, 사람이 살았다가 죽지만, 이상하게도 남자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나레이션으로 나오는 목소리도, 표정도 변함없이 담배만 뻐끔뻐끔 펴댈 뿐이다.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보인다.


이 영화는 놀랍게도 죄를 지은 사람이 모두 처벌을 받는 권성징악의 스토리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줄거리에서도 사기죄, 횡령죄, 살인이라는 죄를 지은 주요 등장인물들은 사고를 당하거나 자살을 하거나 법집행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단 한 명, 변호사만이 살아남는다. 변호사는 의뢰인이 실제 저지른 죄와 무관하게 승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는 그의 일을 하는 것이지만 정의와는 반대되는 길을 한다. 마지막까지 변호사가 사건을 놓지 않았다면 주인공에게도 해피엔딩이 있었을 거다. 결과를 가른 건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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