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로 걸어가도 되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나는 완성될까

by 김작가

삶의 완성이란 멀었고, 삶의 완성이란 없었다.


난 내 삶의 완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완성'이라는 단어가 있기에. 그러나 그런 건 없다. 완성이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아닌 남이 완성해주는 것이기에.


<언프리티 랩스타><슈퍼스타K> 까지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삶은 끝없는 인생의 끝없는 시험대다. 그 시험대에 위에 올라가고 싶고 아니고 싶다. 누가 내 삶을 판단하느냐 반문하지만 그건 반문일 뿐 어떤 이상의 의미도 갖지 못한다.


난 최소한 내 삶의 주인이고 싶어서 타자기를 두드린다.


'난 내 삶의 주인이다. 난 주인이다. '


그러나 허공을 내리치는 외침은 어떤 외침보다 가볍게 증발되고 만다. 난 여전히 누군가의 목적에 의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 그저 그런 삶을 산다. 대단치 않은 삶.


인생이 별게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이 꽃피는 순간이라 여전히 믿는다. 그 순간이 멀지 않다고 지금도 믿고 있다.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말은 떠돌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방향이라 믿고 동서남북 방향만 찾기 바빴던 난 지금 걸어가는지 기어가는지조차 모르겠고 심지어는 멈춰있는 건 아닐까 걱정마저 든다.


어른은 별게 아니라고 여전히 생각했다. 법적인 나이? 생물학적인 나이? 그런 건 숫자로 나타낸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난 어른인가. 진짜 어른에게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거냐고 물어보고 싶다.


인생은 이렇게 사는 거냐고, 원래 이정도의 역경과 고난이 있고 행복감은 그에 비해 거의 없을 정도로만 느끼게 되는 거냐고. 원래 이렇게 견디고 버티는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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