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에 그 노래가 필요하다
지하철을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꼭 혁오의 노래를 들어야 한다.
그 노래가 '위잉위잉'이든 '와리가리'든 상관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저 웃겠다. 퇴근길 혹은 퇴근길 뒤에 이어진 '진솔한' 불금 뒤에는 무조건 '혁오'의 노래가 필요하다.
"알지? 정치든 종교든 그냥 뭐 다 아무 상관없이 다 얘기할 수 있잖아. 그래서 이런 자리가 좋다는 거야"
아마도 난 친구에게 이렇게 애기했을 거다. 그리고 친구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대학교 친구의 방점을 '대학교'에 찍는다. 그리고 난 '친구'에 찍는다. 방점을 어디에 찍는냐는 찍는 사람의 손에 달려있다. 대학교에 찍을 것인가, 친구에 찍을 것인가. 난 뭐든지 얘기해도 다 받아주는 대학교 친구 한 명이 있다는 게 좋아서 지금이 너무 좋다고 말해버렸다.
다시 혁오밴드의 노래에 대해 얘기해보자. 언젠가부터 그 밴드의 노래는 나의 공식 퇴근 BGM이 됐다. 한편으로 걱정해본다 '이 노래가 20년 전에 만들어졌어도 이렇게 명곡일 수 있을까?'
혁오밴드의 노래가 퇴근길 7612 BGM 혹은 6호선 BGM이 된 건 혁오가 시대를 잘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런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냥 그런 세상, 누군가의 주장을 듣기 보다는 그저 힘 없는 목소리를 듣고 싶은 세상.
혁오의 보컬 '오혁'의 힘 없는 목소리가 날 위로해주지도 않고, 한국인이 좋아하는 '화이팅'을 하지 않아서...그래서 더 좋다.
그만 좀 싸우자. 화이팅은 무슨...
난 TV에서 외쳐대는 화이팅이 이토록 싫다. 그리고 혁오는 그 화이팅의 반대에서 노래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