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1학년 때만 하더라도 난 긍정적인 스무살이었다. '긍정적인 사람은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부정적인 사람은 희망에서 절망을 본다'는 말을 들었다. 누가 처음 말했는지는 몰라도 난 정의당 심상정 대표에게 들었다.
스타워즈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포스의 기운을 밝은 쪽과 어두운 쪽, 어디로 쓰느냐에 따라 라이트 사이드와 다크 사이드 중 하나로 기울게 된다(정확히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좀 부정적인 냉소적인 사람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사람은 변하지 않지만 그건 우리가 아직 몇년 못살아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난 고작 29년 밖에 못 살아봤다. 친구의 변화를 체감하기엔 어리다는 것.
친구를 1년 만에 만나고 3년 만에 만난 뒤 속으로 '역시 사람은 변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아직 변화를 감지하기엔 너무 조금밖에 시간이 흐르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람의 변화에는 가속성이 있어서 처음의 일년과 몇년 뒤의 일년은 아주 다를 수 있으니까.
밤늦게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심지어 내일이 월요일인데!) 나도 참 많이 변했구나 싶어서다. 앞으로는 더 변할 것 같아서, 좀 덜 변했으면 싶어서다.
엄마가 "난 그냥 네가 멀쩡한 기업 들어가서 평범하게 살기를 바랬다"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할 말이 없어서 "그러게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남과 다르게 산다는 것, 그러니까 남들보다 모험과 도전을 조금 더 한다는 건 나는 즐거워도 나를 지켜보는 부모님에게는 걱정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