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맛보게 하는 K-푸드 성지로

500만 방문객과 수조 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식품 메카를 향해

by 변사또

오늘날 글로벌 관광과 산업의 패러다임은 ‘단순 소비’에서 ‘총체적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피코 이탈리 월드(FICO Eataly World)’와 미국의 ‘허쉬 초콜릿 월드(Hershey’s Chocolate World)’는 식품이라는 일상적인 소재가 어떻게 지역 경제의 거대한 엔진이 될 수 있는지 수치로 증명하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마을을 세계적 관광지로 바꾼 허쉬 초콜릿 월드는 매년 5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매일 지역 낙농가로부터 약 680톤의 신선한 우유를 공급받아 연간 112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상생 모델은 전북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이탈리아 볼로냐의 피코 이탈리 월드 역시 연간 약 300만 명의 방문객과 3,000명의 고용 효과를 만들어내며, 방문객의 60% 이상을 외부에서 유입시켜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의 농생명 수도, 전북특별자치도는 ‘국가식품클러스터’를 통해 이러한 글로벌 성공 신화를 재현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이미 150여 개 기업과 연구소가 집적된 국내 유일의 식품 특화 단지로 자리 잡았으나, 산업적 생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허쉬와 피코의 사례처럼 ‘산업 인프라’를 ‘문화적 경험’으로 전환하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


전북특별자치도가 나아가야 할 핵심 방향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연구·관광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K-푸드 메가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허쉬 월드처럼 입주 기업들의 첨단 스마트 팩토리를 개방형 견학 코스로 브랜드화하여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피코 이탈리 월드처럼 전북의 고품질 농산물이 클러스터 내에서 가공·소비되는 강력한 선순환 공급망을 완성해야 한다. 여기에 '국가식품클러스터 2단계' 확장을 통해 미래 푸드테크의 고부가가치를 더한다면, 기업에게는 마케팅의 장을, 지역 농가에는 안정적 소득을, 관광객에게는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전북만의 독보적인 생태계가 완성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이제 단순한 농산물 생산지를 넘어, 세계인이 K-푸드의 근본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식품 산업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국가식품클러스터라는 독보적인 자산 위에 글로벌 수준의 스토리텔링과 체험 가치를 더한다면, 전북은 머지않아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미식 성지로 우뚝 설 것이다.


전북의 맛과 멋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식탁과 마음을 사로잡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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