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운명적인 날이다. 나는 새벽부터 묘한 긴장감과 함께 깨어났다. 여기 하얼빈의 공기는 차가웠지만, 내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몇 년을 준비해 온 이 날이 왔다. 이토 히로부미가 만주에서 일본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우리 조선을 위협하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런데, 두렵기도 했다. 성공하고 난 뒤의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나의 심장은 더욱 빠르게 뛰었고, 머릿속은 여러 생각들로 가득했다. 조선을 위해, 동포들을 위해 나는 오늘 나의 삶을 바쳐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비록 죽더라도, 내 행동이 대한 독립의 불씨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오전 9시가 지나, 하얼빈 역 플랫폼에 이토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그를 기다리며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토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의 손은 준비한 권총을 향해 뻗었다. 내가 한 발, 두 발 총성을 울릴 때마다 조선 동포들의 울분과 한이 내 안에서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나는 곧바로 체포되었지만, 마음은 평온해졌다. 이토 히로부미가 쓰러진 것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이 땅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다. 비록 오늘 내가 그 결과를 보지 못하더라도, 나의 행위가 역사를 움직이는 한 걸음이 되기를 믿는다.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후 나는 러시아 군에 체포되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나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내 행동이 조선을 위한 큰 울림이 되어 독립을 향한 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후회는 전혀 없었다. 단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동포들에 대한 애틋함이 가슴 깊이 차오를 뿐이었다.
러시아 군은 나를 구금하고 신문을 시작했다. 그들은 내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왜 목숨을 걸고 이토를 죽였는지 묻기 시작했다. 나는 서슴없이 조선의 독립과 이토의 만행을 얘기했다. 일본이 우리 조선을 속박하고 억압하는 현실에서 이토가 저지른 만행을 용서할 수 없다고, 오늘 내가 선택한 길이 내게는 의로운 길이었다고 강하게 말했다.
며칠 뒤, 일본 측에 의해 나는 뤼순으로 이송되기로 결정되었다. 차가운 철창 안에서 내가 처할 운명을 생각하며, 나의 마음은 담담했다. 이 일이 내가 마지막으로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나의 목숨을 걸고라도 기꺼이 감당할 수 있었다.
뤼순으로 가는 길에 나는 내내 하늘과 조선의 산천을 떠올리며 내 소명을 다시 생각했다. 어두운 감옥 속에서 살아갈 시간들이 두렵지만, 나는 결코 꺾이지 않을 것이다. 조선을 위한 신념과 용기는 이 감옥에서도 변치 않을 것이며, 내가 지켜온 진실은 반드시 후대에 전해질 것이라 믿는다.
뤼순 감옥이 가까워지자, 감옥의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나는 깊은숨을 내쉬며 차가운 공기를 마셨다. 이곳에서 어떤 시련이 기다리고 있든, 나는 끝까지 당당하게 맞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