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으로 살아보기
반깁스를 하고 맞은 일주일은
마치 낯선 길로 접어든 계절 같았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며
서툰 새 한 마리가 처음 날갯짓을 배우듯
하루를 더디게 밀어냈다.
숟가락을 들 때에도,
평소라면 무심히 흘러갔을 동작들이
왼손의 작은 떨림에 실려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모임에서 마주한 횟집의 밝은 조명 아래,
왼손으로 김을 집어 올리고
방어 한 점을 올려두는 순간—
그 서툼마저 신중함처럼 느껴져
스스로에게 미소가 번졌다.
집으로 돌아와 과메기를 감싸 먹을 때엔
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왠지 내 속의 어둑한 시간을 깨우는 듯했다.
불편함이라는 이름의 느린 속도 속에서
나는 오래 묵힌 내 일상의 결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다시 어루만졌다.
왼손으로만 지나온 일주일.
그 짧은 시간은
삶이 언제든 다른 손,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열릴 수 있다는
고요한 깨달음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