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잘러 장피엠이 노코드 강의 사업을 3년째 진행하며 배우고 생각했던 점
근황
안녕하세요. 일잘러 장피엠 장병준입니다. 제가 거의 1년간 노코드 프로토타이핑 강의를 쉬고 있는데요. 이렇게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리고, 앞으로의 노코드 강의의 방향성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저 개인의 사업 계획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노코드 기반 여러 온라인 사업의 사업성에 대한 저 나름의 통찰을 말씀드리는 것이기에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이야기 였으면 좋겠네요.
저는 스타트업 PM이자 창업가 출신으로서, 빠르게 노코드로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을 검증하는 아이디어에 매혹되어 있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툴들을 잘 활용해서 스타트업에서 신사업을 할 때나 1인 기업을 운영할 때 성과를 그간에 내왔었고요.
다만 온라인 기반 소프트웨어 창업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당장의 수익을 희생하며 장기적으로 큰 시장을 타겟했던 플랫폼, SaaS에 대한 투자 시장이 많이 경색됐습니다. 따라서 이쪽 분야를 꿈꾸는 창업가의 수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또한 IT 제품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과거의 트위치나 에어비앤비처럼 후진 웹사이트만으로도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유저를 모으고 매출을 낼 수 있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2010년도는 이런 린 스타트업 (Lean Startup)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짜치는 제품에는 고객이 눈길을 주지도, 고객이 유지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더해서, 니치한 버티컬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서 이를 크게 성장시키는 것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X for Uber, X for Amazon 처럼 니치한 버티컬에서 익숙한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서비스가 많았으나, 이제는 거의 웬만한 니치 마켓은 문제가 해결되었고 남아있는 큰 시장이 잘 안 보입니다.
그 결과 노코드 기반 IT 제품 창업 강의에 대한 유효 수요 자체가 줄고 있습니다. 더불어 노코드가 2024년 현재의 창업가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도구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노코드 메이킹 실력이 시장의 뛰어난 노코드 개발자들에 비해 떨어져서 이러한 컨텐츠를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 IT 제품 창업 말고, 소규모 브랜드/컨텐츠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노코드를 통해서 온라인 상에서 상품, 용역, 컨텐츠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강의나 컨텐츠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저 자신이라는 나름 성공적인 컨텐츠 1인 기업의 성공 모델을 보면서 꽤 고무되었던 게 사실이거든요. 그리고 미디어에서 '1인 유니콘'과 같은 화두가 나오고, 100억 이상을 버는 미국의 크리에이터를 보면서 '1인 기업'을 돕는 강의나 컨텐츠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1인 기업가들을 조사하는 팟캐스트인 '나혼자부자'도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 1인 기업가를 만나고, 1인 기업가를 조망하는 팟캐스트와 유튜브 컨텐츠를 만들면서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배웠습니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1인 기업'의 성공의 요체는 강의로 복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노코드 도구를 이용해서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게 성공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그 사람의 전문성, 매력, 센스와 같은 설명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영역이 이 사업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 1인 기업/프리랜서 시장은 아직은 너무나 작다는 것도 몸소 느꼈습니다. 컨텐츠를 만들면서 잠재 고객들의 니즈가 아직은 충분히 모이지 않았구나를 많이 느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성공 모델도 적고, 이러한 새로운 고용/사업 형태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도 너무 소수였습니다. 작은 시장은 사업가 입장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큰 벽이었습니다. (*고급 지식 컨텐츠 시장을 개척하던 퍼블리, 얼룩소가 직면했던 어려움도 비슷한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더해서 제가 1인 기업가로 살아가면서 더 강렬하게 느끼는 것은 '1인 기업가는 큰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주체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선택하기 위한 길이구나'라는 점이었습니다. 1인 기업가에게 돈은 결과이지 목적이어서는 안됩니다. 다양성과 자유를 추구해야 1인 기업을 하는 의미가 있고, 돈도 따라온다는 것을 다양한 1인 기업가와 만나며 배우고, 저 스스로도 절감했습니다. 그래서 1인 기업가의 돈 버는 시스템을 만드는 노코드 강의에 대한 열정도 조금 식게 되었습니다.
사실 2024년 한 해 동안은 정말 많은 ChatGPT 기업 실습 강의를 했습니다. 기업 실무자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이 ChatGPT라는 도구를 활용해 실무를 더 잘하게 돕는 실습 강의 컨텐츠를 만들고 실습을 하는데 대부분의 제 시간을 썼습니다. 그 과정에서 'AI 그라운드'라는 AI 기업 교육 전문 회사도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다양한 AI 기업 교육 사례)
기업 실무자들과 ChatGPT를 실습하면서, 충분히 ChatGPT와 AI 도구를 활용하는 게 직장인과 회사 입장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직장인 개인들이 AI를 쓰기 어려워하는구나 라는 것도 많이 느꼈습니다. ChatGPT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직장인의 문제는 결국 ChatGPT를 많이 써보고,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충분히 겪어 보지 않아서, 우리 회사 워크 프로세스에 딱 적용할만한 활용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루시네이션(거짓말)도, 보안 문제도 일부 해결하면서 우리 회사의 업무에 적용할만한 아이디어는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더해서, '업무 자동화'에 대한 열정도 많이 생겼습니다. 인간의 전문성을 모방하는 ChatGPT는 물론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결과도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런 컨텐츠 생성 작업은 아무래도 품이 많이 듭니다. AI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컨텐츠를 만드는 것도 물론 가능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조직 내에서 반복적인 일을 자동화함으로써 손쉽게 AI Transformation을 달성하고, 생산성이 향상되는 성공 사례를 더 쉽게,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의 RPA로 대표되는 자동화는 코드를 짜야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있고, 그 규칙이 경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AI 기반의 자동화는 현업 실무자가 쉽게 자동화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고, 유연하게 여러 상황에 대처가 가능하며,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확인했습니. 그래서 'AI를 많은 사람들이 심심이처럼 쓰고 있는데, 이를 더 잘 활용해서, 궁극적으로는 AI를 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엔진으로 사용'하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 노코드 프로토타이핑 강의를 런칭할 때, 저는 노코드 자동화 강의도 함께 런칭했었습니다. 그 당시에 노코드 자동화는 AI가 없던 시절이라 자동화 시나리오 셋팅도 어렵고, 기대하는 바도 적었습니다. 그래서 노코드 자동화 강의가 1/2 이상 안 팔렸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혹시 다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AI 등장으로 사람들의 업무 자동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으며, 실제로 AI와 노코드로도 많은 사무 노동을 효율화 (자동화/반자동화)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AI 자동화 강의와 컨텐츠에 대해서 좀 더 딥-다이브 해보려고 합니다.
아직 ChatGPT도 잘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직장인 분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ChatGPT를 자동화의 엔진으로 활용할 수 있을거라 상상도 못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래 두 가지 과정을 제 메인 컨텐츠로 삼아 유료 강의와 유튜브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첫째는 입문자를 대상으로 한 직장인을 위한 ChatGPT 실무 활용 과정이고, 둘째는 실무자나 조직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AI 자동화 심화 과정입니다. 다양한 업무 자동화 사례를 보고, 우리 회사의 워크플로우에 AI 자동화를 적용하려는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노코드로 웹사이트, 웹서비스를 만드는 강의나 컨텐츠를 기대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한 마음입니다. 웨이트 리스트에 100분 이상의 '노코드 프로토타이핑 7기' 대기자 분들이 계신데, 제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만 노코드 메이커 시장은 제가 처음 유료 강의를 했던 2022년 보다는 훨씬 무르익었습니다. 저 말고도 'Webflow'나 'Bubble.io'는 고급 노코드 툴을 다루는 강의 컨텐츠가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고급 노코드 툴은 충분히 개발에 준한 퀄리티의 웹사이트를 개발할 수 있고,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코드 외주 시장도 많이 커져서 리트머스, 노코드웹스튜디오, 크몽 노코드 섹션 을 통해 더 저렴하고 빠르게 노코드로 결과물을 만드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이러한 고민과 성장의 결과로 '직장인을 위한 ChatGPT 실무 활용 마스터' 클래스를 오픈합니다. 일전에 공지한대로 입문자를 위한 코스입니다. 추후 '직장인을 위한 AI 자동화 마스터' 심화 클래스도 오픈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를 부탁드립니다. (연내 오픈하려고 계획중입니다.)
그래서 만약 구독자님께서,
ChatGPT를 내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이시라면,
AI를 활용해서 우리 조직의 생산성을 높일 방법이 고민하는 리더시라면,
AI 수익화 말고, 실제 업무에 ChatGPT를 적용하는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 아래에서 자세한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살펴봐주세요. (하단의 버튼 클릭)
https://cohort.aiground.co.kr/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런칭하며, 오픈 특강으로 진행하는 무료 웨비나(10월 7일 오후 8시)도 많은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이번에 런칭하는 ChatGPT 실무 활용 강의에 대한 홍보가 저의 목적이었습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다만, 글을 쓰다보니 진솔하게 제 고민과 성장의 경로를 말씀드리게 되었고, 그간 미처 설명드리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게 되었네요. 오히려 잘됐다 싶고 홀가분한 마음입니다.
컨텐츠를 만들고 컨텐츠 기반의 사업을 한다는 것은 이전의 어떤 사업보다 고객과의 거리가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그냥 방구석에서 생각을 쓰거나, 유튜브로 제작했을 뿐인데, 많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고, 그 피드백을 통해서 제가 방향을 미세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고민과 생각이 물론 틀릴 수도 있지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구독자님 덕분입니다 :)
- 일잘러 장피엠, 장병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