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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스커 Apr 23. 2024

상처받지 않는 영혼 - 마이클 싱어

혼란스럽던 내면 세계에 대한 탐구

상처받지 않는 영혼은 마음을 다루는 것에 대한 책입니다. 책장을 펼치고 바로 마주한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동서양, 국적, 인종을 막론하고 모두 공통적으로 내면 세계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내면에서 산발되는 생각에 지배되기 때문이죠. 저자는 이 내면 세계를 이루고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가며 독자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어떻게 받아들이며,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줍니다.


[마음이 지껄이는 목소리]

part 1에서 저자는 ‘마음이 지껄이는 목소리’에 대해 귀 기울이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그 목소리는 사실 자기 자신이 아니고, 이 관계에서 자신은 그 목소리를 듣는 주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그 마음의 목소리에 한층 더 빠져버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내가 생각해온 것은 나를 이루는 것이 아니었던건가? 마음과 목소리가 같은 것이 아니었나? 마음의 힘을 기른다는 것은 다 거짓인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만 생각난다는 것처럼 오히려 더 집중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가 의지를 갖고 마음 속에서 말하는 것과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를 구분하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저는 사실 이 목소리를 나름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삶에서 제가 느끼던 많은 문제를 제공하는 원인이라는 것은 공감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 목소리를 통해 긍정적이 되기도, 부정적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부정적인 목소리에 잠식될 때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이나 대상에 대해 마음 속 목소리가 화를 내고 불쾌해하고 짜증을 낼 때, 이것이 나의 본성이었다고 인식하게 되며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 목소리를 나와 분리해야한다는 가르침은 저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내면에서 찾는 해결책]

또한 우리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 보통 외부 세계에서 해결하려 합니다. 하지만 한번 쯤 경험해보았듯이, 하나를 해결하면 그 다음이 이어집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경제적 성취가 있겠죠. 저자는 진정한 해결책은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경우, 왜 경제적 성취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지 그 근원을 파헤쳐 보며 내면을 변화시켜야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겠죠. 사실 실천은 정말 쉽지 않아보입니다만,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의 중추 기관]

작가는 이와같이 내면에서 비롯된 문제와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흐름을 항시 열어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에너지의 흐름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관이 ‘가슴’이라고 하였죠. 종종 극심한 슬픔이나 우울감, 좌절을 느낄 때 가슴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내면 에너지의 흐름이 차단된 것이죠. 반대로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는 가슴이 활짝 열려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저는 사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가슴을 닫고 있습니다. 불특정하게 다가오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대해 둔감해지기 위한 저의 방어기제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되려 그것이 저의 부정적 에너지를 점점 키우는 원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의 가르침처럼, 앞으로는 가슴을 활짝 열어두는 비율을 키워나가야겠습니다.


[가슴 정화하기]

핵심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지나치게 날이 서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를 피해 입혔으면 반드시 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부정하고 싶지만 종종 들려오는 내면의 목소리죠. 평소에는 잘 넘어가다가도 어떤 트리거를 건드리면 불쑥 외부로 표출되어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고, 상대도 굴하지 않으며 악순화의 굴레를 형성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것을 또 하나의 ‘환경 오염’이라 칭했습니다.


그리고 이 굴레를 제거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놓아버리기’라고 하였죠. 내면에서 꺼내진 혼란스러운 에너지는 대화를 할 수록 꺼지기는 커녕, 각자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더 증폭되기만 합니다. 이제 원리를 알게 된 이상, 놓아버려야겠습니다. 누가 먼저 시작하게 되었던 간에 이 환경 오염에는 스스로의 책임도 분명 있습니다.


[끝으로]

사실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는 구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정말로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고, 저의 경우 한 페이지를 2-3번 씩 읽어야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가벼운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단어들로 만들어진 문장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평소 내면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좀처럼 연상되지 않는 탓일 수도 있습니다. 어려웠지만 이 수업 덕분에 조금이라도 내면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최소한 ‘마음의 지껄임 무시하기’와 ’가슴 열어두기‘라도 실천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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