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Nice to meet you.”
“Nice to meet you, too.”
우리는 직장인 영어회화 동호회에서 만났어요. 그날의 주제에 대해 영어로 토론하는 동아리였지만, 실상은 뒤풀이 술자리가 더 재밌는 그 모임 속에서 서로를 알아갔지요. 서로의 집이 같은 방향이었어서 동아리에서 놀러 갈 때면 남편의 차를 타게 되었고, 보조석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친해져서 알콩 달콩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1년 반의 연애 기간 동안 우리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었어요. 연애 초반, 오랫동안 만나지 못할 때면 서로의 얼굴이 눈앞에 둥 둥 떠 다닌다 하며 보고 싶어 했고, 남편은 저를 아기라 부르며 아꼈었지요. 우리는 서로 가치관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크게 서로 거슬릴 일도, 반대할 일도 없었기에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연애를 1년 정도 하고 나니, 저는 31살, 남편은 35살로 양 집안에서 결혼 이야기가 나왔고, 양가 부모님을 한 번씩 뵙고 나니 어느새 결혼 날짜가 잡혀있었지요. 서로의 집안에서 첫 결혼이 아녔기에 불필요한 예단들은 생략하고 결혼 준비도 술 술 진행되었어요. 그렇게 아무런 걸림이 없이 결혼까지 골인하고, 멕시코 칸쿤으로 신혼여행을 갔지요.
그런데 결혼식부터 신혼여행의 여정이 피곤해서였는지 첫 싸움을 하게 되었어요.
“오빠, 여기서 서봐바. 꺄. 너무 예쁘다 사진 찍을래”
“왜 너는 다 너 마음대로 해? 나는 운전기사야?”
“ … … 내가 언제 다 마음대로 했어?
지금 좀 그렇지, 나는 따라주는 쪽이었는데 ….”
이렇게 현실 부부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